노박 조코비치가 5시간에 가까운 혈전 끝에 앤디 머리를 꺾는 순간 환호하며 코트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세계 남자테니스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거의 5시간에 육박하는 풀세트 혈전 끝에 앤디 머리(영국)를 따돌리고 2012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 올라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머리와 4시간50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3-6, 6-7(4), 6-1,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3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달과 격돌하게 됐다. 나달은 전날인 26일 로저 페더러를 4세트만에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해 10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 가운데 6개 대회 결승에서 나달을 꺾은 바 있는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지난해 나달에게 결승에서 6번 이겼다.
심리적으로 내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라고 나달과의 결승 매치업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다음 하루 반 동안 다시 5세트를 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여 이날 혈전에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우승을 위한 최대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조코비치와 머리의 대결은 거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었다. 조코비치가 단 25분만에 6-1로 승리한 4세트를 빼면 매 세트가 승부의 모멘텀의 몇 번씩 오락가락한 치열한 열전이었다.
2세트 8번째 게임은 무려 41번이나 샷이 교환된 마라톤이었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들어간 3세트는 거의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두 선수는 이날 18개의 서비스 브레이크를 교환했고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머리는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 첫 우승에 대한 최대 관문을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마지막 세트에서 5-2로 앞서다가 내리 3게임을 내주고 5-5 동점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두 게임을 따낸 뒤 환호하며 코트에 쓰러졌다.
1936년 이후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이 없는 영국의 희망으로 불리는 머리는 경기 후 “오늘 매치는 여러 면에서 중요했다.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지만 지난해 노박(조코비치)의 시즌을 감안하면 그와의 격차를 좁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다음 2~3개월 동안 내 목표는 그(조코비치)와 내 앞에 있는 선수들을 추월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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