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장 시간 결승 끝 3-2
▶ 나달 꺾고 호주오픈 2연패 달성
호주오픈 우승자 조코비치가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장장 5시간53분의 대접전 끝에 3-2(5-7 6-4 6-2 6<5>-7 7-5)로 꺾었다. 이는 역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나온 최장 시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8년 US오픈 결승 매츠 빌란더와 이반 렌들의 경기로 4시간54분이 걸렸다.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2008년 윔블던 결승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경기는 비로 연기된 시간을 포함하면 7시간이 넘게 이어졌지만 경기 시간만 따질 경우 4시간48분이었다.
조코비치는 또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최근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5승째를 거뒀다. 특히 나달을 상대로 지난 시즌부터 7연승을 거둬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16승14패로 나달의 우세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 도중 날짜가 바뀌어 30일 오전 1시37분에 경기가 끝났다.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나달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은 조코비치는 다시 듀스를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나달의 공격이 네트 상단을 맞고 밖으로 나가는 행운이 따르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은 조코비치는 마지막 포어핸드 공격을 성공한 뒤 코트에 벌렁 누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나달과 나는 오늘 테니스 역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승자가 둘이 될 수는 없었다”며 나달을 위로했다.
나달은 시상식에서 관중을 향해 새벽 2시라는 점에 착안해 “굿 모닝”이란 아침 인사를 전했지만 196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 결승전에서 패한 ‘불운의 사나이’가 되고 말았다.
나달은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모두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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