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불멸의 마이클 잭슨’에서는 특수조명 의상을 입은 댄서들의 군무가 현란하게 펼쳐진다. / 마이클 잭슨이 87년 뮤직비디오‘스무드 크리미널’에서 선보였던 45도 기울이기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서커스 곡예 줄인 댄스와 모션 향수 자극
8월 스테이플스 센터 공연 후 세계 투어
지난 주말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3일 간의 공연을 마친‘불멸의 마이클 잭슨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는‘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라기보다 마이클 잭슨을 위한 헌사요 오마주였다.
마이클 잭슨의 장갑과 흰 양말만 보아도 열광하는 팬들을 위한 이 쇼는 20세기 팝 컬처를 창조한 세계 최고 엔터테이너의 유산을 2시간 동안 춤과 노래와 팬터지, 그리고 아크로바트로 엮은 버라이어티 쇼이며, 이제는 신화와 전설이 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대형 스피커를 통해 들으며 다시 한 번 감동과 흥분에 빠지게 하는 공연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서크 뒤 솔레이의 열혈팬이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이 곡예단이 처음 샌타모니카에 와서 공연했을 때 마이클은 이들의 서커스에 매료돼 백스테이지로 찾아가 스태프들을 만나 격려했으며, 이후 새로운 쇼가 나올 때마다 세 자녀와 함께 보러 다니며 몬트리올에 있는 태양의 서커스 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동심에 집착했던 그를 생각하면 너무나 상상이 되는 얘기다.
그러니까 서크 뒤 솔레이가 마이클 잭슨을 위한 불멸의 쇼를 만든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다만 여타의 태양의 서커스 작품들과는 달리 곡예 위주가 아니라 철저히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에 초점이 맞춰진 쇼라는 것이 좀 다를 뿐.
이는 잭슨 집안의 강력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물론 아크로바트도 많이 포함됐지만 일반 서커스의 광대적 분위기보다는 마이클 잭슨 특유의 댄스와 모션을 활용한 우아한 아크로바트가 주를 이룬다.
또 마이클이 생전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많이 치중해 세계평화와 자연보호, 어린이를 위한 노래, 이미지, 액트들이 많이 삽입됐는데, 관객석을 통과해 행진하는 만국기 퍼레이드에는 대형 태극기도 함께 등장해 묘한 감흥을 준다.
유명한 팝 콘서트 디렉터 제이미 킹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쇼는 작년 10월 캐나다에서 개막, 북미주를 순회하고 있는데 이번 LA 공연의 성황에 힘입어 오는 8월14일과 15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다시 한 번 공연을 갖기로 했다.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쇼는 세계 투어를 떠났다가 내년 초 라스베가스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 전용관을 마련하고 영구 공연에 돌입한다. 전용관 공연은 지금의 쇼보다 테크놀러지가 더 많이 동원된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LA공연은 사흘 동안 약 1만6,000석의 스테이플스 센터가 가득 찼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엄청나게 큰 공연장에서 할 쇼는 아니라고 본다.
보통 콘서트의 경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연주자의 표정과 움직임을 실제보다 자세히 볼 수 있는데 비해 ‘불멸의 마이클 잭슨’ 쇼는 영상이 다소 혼란스런 단점이 있었다.
무대의 배경으로 세워진 대형 스크린은 공연자들의 움직임보다는 잭슨의 생전 영상과 이미지를 현란하게 보여주는데 치중해 아름다운 공중곡예와 기계처럼 정확하고 힘찬 군무, 온몸을 사용해 마이클 잭슨의 스피릿을 표현하는 힙합 액트 등이 과연 저 꼭대기 뒷자리에서 보이기나 할지, 걱정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8월 공연 관람을 계획한다면 참고하시기를.
티켓 50~175달러. cirqueclub.com, (800)745-3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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