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파트리스 에브라가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 자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리버풀 의 루이스 수아레스 앞에서 승리를 환호하고 있다.< A P >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 2위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6일 나란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회전(32강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매년 이맘때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꿈꾸고 있었던 이들 맨체스터 듀오는 올 시즌 생각지도 않았던 대회에 나서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각각 소속그룹에서 3위로 밀리며 16강 진출에 실패, 유로파리그로 밀려난 것. UEFA의 양대 토너먼트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8개조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각 조 3위 8개팀은 유로파리그에서 조별리그 1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24개팀과 합류해 32강전인 2라운드부터 정상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맨체스터 두팀은 16일 벌어지는 유로파리그 2라운드부터 대회에 나서게 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꿈을 놓친 상황에서 유로파리그 우승트로피는 이들 두 팀에게 성에 차지는 않을지언정 놓치기도 싫은 상품이다. 문제는 한 등급 낮은 대회라고 가볍게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맨U의 32강전 상대인 아약스가 네덜란드의 전통 강호이고 맨시티의 첫 상대인 포르투(포르투갈)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한 바 있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자칫하면 유로파리그에서조차 첫판에 망신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에 따라 이미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유로파리그를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포르투는 탑 팀이 어서 승리가 쉽지 않겠지만 최강의 팀을 내보내 꼭 승리를 얻을 것”이라며 다짐했다. 한편 맨U의 첫 상대인 아약스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팀중 하나지만 1995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유럽무대에선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맨U에 비해선 전력상 다소 처지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은 “우리는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면서“ 이 경기를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 경기가 없는 만큼 최강의 라인업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동 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