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상권의 중심 애난데일이 지난 몇 년간의 불황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날 것인가?
한인 커뮤니티를 힘들게 하고 있는 지독한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워싱턴의 ‘코리아타운’으로 통하는 애난데일의 명성을 먼저 되찾아야 한다며 한인 사업자들이 먼저 나섰다.
또 이에 부응해 애난데일이 위치한 메이슨 디스트릭의 정부 관계자들이 한인 커뮤니티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애난데일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 사업자들이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 청사에서 페니 그로스 수퍼바이저와 모임을 가진 건 지난 28일. 모임에는 메이슨 디스트릭 최초의 한인 경찰서장인 이 건 서장과 애난데일 계획위원회 댄 맥키논 위원장, 훼어팩스 카운티 재개발 위원회의 매튜 플리스 프로그램 매니저, 메이슨 디스트릭 토지개발과의 아론 프랭크 담당자 등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함께 해 애난데일 상권 부활이 더 이상 지체될 수 없는 사안임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켰다.
이 자리에서 한인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애난데일은 지난 몇 년간 교통량이 전혀 늘지 않았고 타 지역 보다 건물 공실률도 현재 높아 사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퉁을 호소했다. 특히 한인들은 현재 495번 벨트웨이에 설치되고 있는 ‘HOT(카풀 도로)’ 레인의 진출입로가 애난데일로 진입하는 ‘236번 도로(Little River Tnpk.)’에는 연결되지 않는 점도 이 지역을 더 소외시킬 수 있는 위험 가운데 하나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인들은 애난데일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인데 그 점에 디스트릭 정부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물으면서 한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오기만 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애난데일 비즈니스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들이 개진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끈 아이디어는 이건 서장의 입에서 나왔다.
이 서장은 “매년 K-마트 앞에서 열렸던 한미 코러스 축제가 지난 해부터 다른 장소에서 열리고 있어 매우 아쉽다”며 코러스 축제는 한인 커뮤니티의 연례 행사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 애난데일 지역 한인 경제를 부양 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데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서장은 “앞으로 애난데일에서 다시 축제가 열리게 되면 안전하고 질서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경찰이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 서장의 제안에 한인들은 물론 페니 그로스 수퍼바이저와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정부 관계자들은 또 한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제공하는 방안의 하나로 매년 애난데일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고 있는 커뮤니티 축제 크게 확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를 전담하는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는 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해 참석했던 스티브 리(아메리칸 펀딩 대표) 씨는 “애난데일 건물주 가운데 38%가 한인이라는 비공식 통계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한인 사업자들이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좋은 시작이라고 본다”며 “한인 사업자 입장에서 고민만 하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좋은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지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려는 노력은 진작에 필요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정부가 집계한 교통량 통계에 따르면 애난데일을 통과하는 236번 도로는 1985년 평균 3만5,779대가 통과하던 것이 점차 늘어나 1995년 4만5,362대에 달했고 2007년에는 약 4만7,000대로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이 경제 침체에 본격 진입하던 2008년 4만1,000대로 급락했고 2009년 4만2,000대, 2010년 4만1,000대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0년대 들어 10년간의 차량 통행량은 평균 8.89%가 줄어들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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