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띠에 사범 자격증 관련 연구논문도 발표 남편·어린 두딸도 심취
▶ UC어바인 의대 킴벌리 레익스 교수 가족
레익스 교수는 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고 연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니엘 강 사범(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편 제임스 케이, 킴벌리 레익스 교수, 엠마 레익스 케이, 마이카 레익스 케이.
“이야 압… 우리 가족은 태권도 가족입니다”
온 가족이 태권도에 흠뻑 빠져 있는 백인 가족이 있다. UC어바인 의대 소아과 교수이면서 태권도가 어린이들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킴벌리 레익스 교수의 가족이다.
레익스 교수는 검은 띠에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남편 제임스 케이와 6세된 딸 엠마 레익스 케이, 3세 난 마이카 레익스 케이는 모두 노란 띠 초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어바인 ‘엘리트 피트니스 체육관’(관장 대니엘 강)에서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다.
킴벌리 레익스 교수는 “남편도 태권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들은 기회가 나면 발차기를 하면서 너무너무 좋아해 한다”며 “딸아이가 힘들어 할 때도 있었지만 쉽게 극복하고 이젠 정말 태권도를 즐기는 것 같아 좋다”며 흐뭇해했다.
전 가족이 처음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모두 킴벌리 레익스 교수의 권유 때문이다. 결혼 전부터 태권도에 빠져 있는 레익스 교수가 학위를 받고 정교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잠시 쉬었던 태권도를 아들을 낳고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아들이 3세가 되면서 아버지와 딸, 아들 온 식구가 태권도에 입문하게 됐다.
레익스 교수는 “만일 내게 태권도가 없었으면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태권도를 통해 얻은 집중력과 인내심이 내가 공부하고 학위를 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레익스 교수는 또 “태권도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남편에게 꾸준히 이야기 해 왔다”며 “가족들이 함께 태권도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행복이다”고 말했다.
킴벌리 레익스 교수가 태권도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1997년 22세 때 대학을 막 졸업하고서다. 오하이호주에 살던 레익스 교수가 우연한 기회에 도장에서 태권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가 레익스 교수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 1999년 검은 띠를 따고 그 해 사범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대학에서 태권도 그룹을 조직해 지도하기도 했다.
한편 킴벌리 레익스 교수는 오는 7월 태권도가 어린이들의 두뇌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일도체육관 강찬진 관장과 엘리트 피트니스 체육관 데니엘 강 사범의 도움을 받아 태권도를 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비교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이다.
레익스 교수는 “태권도 동작은 아이들이 손과 발을 많이 움직이면서 근육을 자연스럽게 발달시켜 주는 것은 물론 두뇌에 자극을 줘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준다”며 “품세를 기억하면서 온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 기억력, 판단력, 사회성 등을 키우는데 좋다”고 말하고 기회가 되면 태권도의 종지국인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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