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며 열흘이 넘는 단식으로 세계 여론의 주목을 끌었던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비례대표, 사진)이 워싱턴에 온다. 오늘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DC에서 열리는 인권 관련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할 예정. 이에 앞서 LA에서는 동포간담회를 열어 ‘북한인권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결성을 요청했다. 워싱턴에 와서는 한미자유연맹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지키기 포럼’에서 연설하고 필그림교회(손형식 목사) 수요 기도회에도 참석하며 한인들을 만나는 박 의원을 미리 전화로 인터뷰 했다.
▲단식을 11일 씩이나 해야 했던 이유는 뭔가?
-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의정 생활 4년여 동안 북한인권 특위를 만들어 달라 그토록 요구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호소를 했어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정부의 탈북자 색출과 송환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 어디에도 기댈 데가 없었다. 국내에서는 정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고$. 절벽 앞에서 선 기분이었다. 내 몸을 던져야 했다.
▲그런 극한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나?
- 중국 정부나 북한이 약간이나마 변화를 보이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공이란 말은 쓸 수 없다. 탈북자,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것도 식어버리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다행히 지난 달 23일 유엔 관계자와 통화를 했고 토론 없이 이 문제를 채택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론은 간과하고 지나갔다.
▲ 탈북자나 북한 주민들의 인권 탄압 실상은 어느 정도 인가? 새로운 정보가 있나?
-김정일 사후 탈북자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내 한국 공관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탈북자는 현격히 줄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중국 공안의 단속이 그만큼 심해졌다는 얘기다. 후진따오가 북한에 면박을 주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번 주 안에 탈북자 10여명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등 약간의 성과가 있었지만 이것은 시작이다. 모든 탈북자들이 북송되지 않는 게 목표다. 그런데 국내 여론이 잠잠해지면 이게 힘들어진다.
▲한국민들의 대북 관념은 어떤 변화가 있나?
-모 신문의 여론 조사를 보니까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는 사람이 82%가 넘었다. 굉장히 고무적인 수치다. 국민들 사이에 콘센서스(consensus)가 이뤄졌다고 본다. 그러나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나 행동은 굉장히 적다.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NGO들도 열심히 하지만 뭉치지 못하고 다른 것들에 신경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한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기쁘다.
▲ 워싱턴 방문 목적은
- 북한인권위원회가 ‘숨겨진 수용소(hidden gulag)’를 주제로 여는 컨퍼런스 참석을 부탁받았다.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AI) 미국 지부장의 저서 `숨겨진 정치수용소(Hidden Gulag)’ 발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전세계 51개 중국 공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에도 참여한다. 유대인들이 스스로의 인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해외 한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
▲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원래 정치와 관련이 없던 사람이고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4년 전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학자, 교수로서 주안점은 이제 학생이 되겠지만 탈북자 구출 문제 만큼은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다. 새누리당에 탈북자 출신 후보가 비례대표 4번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들이 노력하면 더욱 좋은 결과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