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소울(Soul) 가수 박인수의 ‘인간극장’ 촬영차 뉴욕을 방문 중인 타임프로덕션의 임원순(사진) 프로듀서는 박씨가 35년 만에 전부인 곽복화씨와 재결합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몸이 불편한 박씨의 다리를 주무르고 늘 팔짱을 끼고 이동하며 아들 역할을 도맡았던 임 프로듀서는 혹시라도 방송을 위해 무리한 재혼식을 추진했다는 오해를 살까 걱정돼 몇 번이나 확인 작업을 거쳤다고. 박씨 부부는 40여 년 전 인기가수와 팬으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만 일반인과 연예인의 삶의 격차를 이기지 못하고 이별을 택했었다.
임 프로듀서는 “어머님(곽씨)은 재결합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아버님(박씨)의 투병 소식을 듣고 옛정을 생각해 이번 뉴욕행에 동행했다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한국에 있는 아들에게까지 수차례 전화해 최종 의사를 확인한 뒤 이곳에서 재혼식을 올리게 됐다”며 “재혼식 이야기가 나왔을 때 어머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인간극장 제작에 합류한 임 프로듀서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박씨 부부의 극적인 재결합은 극본 없이 진행되는 인간극장에 극적인 효과도 불어넣었다. “(박씨의 인생을 촬영하며) 배운 것이 많았다”는 임 프로듀서는 “이번 방송으로 그간 잊혀진 소울음악의 대부가 아직도 살아있음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주간의 촬영을 끝마치고 박씨 일행 등과 함께 9일 한국으로 귀국한 임 프로듀서는 “그간 촬영에 도움을 준 가스펠 펠로십 교회를 비롯한 뉴욕·뉴저지 한인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박씨의 촬영분은 이달 23일부터 KBS-TV를 통해 5부작으로 방영된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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