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예술가들의 애절한 사랑 담은 걸작 에일린 페레즈 부부 성악가, 비련의 커플 호흡 바리톤 김무섭 쇼나르 역 출연… 6차례 공연
LA 오페라는 푸치니 오페라‘라보엠’(La Boheme by Giacomo Puccini)을 5월12일부터 6월2일까지 6회 공연한다. 라보엠은 푸치니가 1896년에 쓴 네 번째 오페라로, 그 풍부한 선율과 애절한 내용으로 그가 쓴 작품 중 걸작으로 꼽히며‘토스카’와 ‘나비부인’과 함께 그의 3대 대표작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보엠’이란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뜻하는 프랑스어. 사람들의 이목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지내는 예술가 또는 그의 족속들을 뜻한다. ‘라보엠’은 1830년께 파리의 세느강 주변에 모여 사는 시인과 화가, 음악가, 철학가 등 4명의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펼치는 청춘의 방황과 사랑, 우정, 이별을 다룬 아름다운 작품으로, 작곡가 자신이 밀라노 음악학교를 나온 후 가난하게 지내며 경험한 보헤미안적 생활을 실감나게 그려 넣었다고 전해진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 배경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어서 어떤 사람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오페라로 꼽기도 한다. 또한 ‘그대의 찬 손’과 ‘나는 미미라고 부릅니다’ ‘오! 귀여운 처녀’ ‘무제타의 왈츠’ 등 유명한 아리아가 많기로도 유명해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 공연되는 ‘라보엠’은 LA 오페라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타계한 영화감독 허버트 로스(Herbert Ross)가 1993년 제작한 프로덕션을 이번에는 그레고리 포트너(Gregory A. Fortner)가 감독하여 무대에 올린다. 지휘는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의 음악감독이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수석 객원지휘자인 패트릭 서머스(Patrick Summers)가 맡아 LA 오페라 데뷔연주를 펼친다.
비련의 커플 미미와 로돌포 역에는 부부 성악가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소프라노 에일린 페레즈(Ailyn Perez)와 테너 스티븐 코스텔로(Stephen Costello)가 맡아 환상의 호흡을 맞추게 된다.
마르셀로 역에는 폴란드 출신의 아르투르 루친스키, 무제타 역에는 소프라노 자나이 브루거-오르만과 발렌티나 플리어가 번갈아 출연할 예정이고, 한인 바리톤 김무섭이 쇼나르 역을 맡는다. 김무섭은 LA 오페라의 도밍고 손튼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멤버로,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주요 배역인 머큐시오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줄거리는 다락방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궁핍한 삶 속에서도 사랑하고, 실연하고, 죽음과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야기다. 시인 로돌포는 같은 다락방에서 수놓는 병든 처녀 미미와 서로 사랑하지만 가난 때문에 헤어진다. 반면 화가 마르첼로와 거리의 처녀 무제타는 현실적인 사랑과 다툼을 보여주는데 대조적인 두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젊은 네 사람의 우정이 아름답고 극적으로 잘 묘사돼 있다.
병으로 죽는 라보엠의 여주인공 미미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연상시키지만, 라 트라비아타가 사회적으로 금기된 사랑과 결혼을 다루었다면 라보엠의 여자들은 보헤미안 기질의 가난한 애인과 살다가 더 사치스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부자를 찾아 떠나가기도 하는 현실적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시간은 5월12일, 23일, 26일, 31일 오후 7시30분, 5월20일과 6월2일 오후 2시 등 6회 예정돼 있다.
티켓은 20~270달러.
www.laopera.com, (213)972-8001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퍼시픽 심포니 콘서트 버전‘라보엠’
한편 오렌지카운티의 퍼시픽 심포니(지휘 칼 세인트 클레어 음악감독)는 4월19일과 21일, 24일 르네 헨리 시거스트롬 홀에서 콘서트 버전의 ‘라보엠’을 공연한다. 입장료 30달러부터. (714)755-5799, pacificsymphony.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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