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전반 종료직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강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스페인)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8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거의 2대8 비율로 밀렸고 전체 슈팅수 4대24, 유효슈팅수 1대6 등 모두 면에서 절대 열세를 보였음에도 전반 종료 직전 역습상황에서 얻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연결시켜 대
어를 낚았다. 이로써 첼시는 오는 24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지는 원정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이날 전 후반 한 번씩 첼시 골대를 때리는 골대 불운을 맛보는 등 수없이 많은 찬스를 하나도 살리지 못해 챔피언스리그에서 16게임만에 처음으로 패배의 고배를
마셨고 타이틀 방어 희망을 이어가려면 다음 주 홈 2차전에서 무조건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역시 공은 둥글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으로 첼시를 몰아쳤으나 파도처럼 계속 찾아온 완벽한 득점찬스를 하나도 살려내지 못했고 결국은 그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첫 찬스는 전반 9분에 왔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맞은 알렉시스 산체스가 뛰어나온 첼시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키를 넘는 칩샷을 시도했으나 볼은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왔다. 18분에는 이니에스타의 강한 슈팅을 체흐가 간신히 쳐낸 볼이 골 지역 정면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앞으로 흘러왔으나 발에 맞기만하면 골인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의 슈
팅은 완전히 빗맞아 옆으로 흘렀다. 43분에는 중앙을 돌파한 리오넬 메시가 내준 볼을 파브레가스가 뛰쳐나온 체흐를 살짝 넘기려 했으나 슈팅이 약해 커버에 들어간 수비수 애슐리 콜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내고 말았다.
바르셀로나에 일방적으로 몰리면서도 잇단 위기를 잘 넘기던 첼시는 전반인저리타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전광석화 같은 역습으로 선취골이자 결과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지점에서 메시로부터 볼을 뺏어낸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가 왼쪽으로 뛰어 들
어간 라미레스에게 스루패스를 내줬고 라미레스가 바로 문전으로 예리한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이를 드로그바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연결,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었다.
뜻밖의 일격을 맞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맹렬한 공세로 나섰지만 첼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파브레가스의 절묘한 칩 패스를 받은 산체스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63골을 기록한 메시도 첼시의 센터백 게리 케이힐의 끈질긴 수비를 뚫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실감해야 했
다. 여러차례 상대수비를 헤집고 들어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번번이 수비수에 막혔다. 그리고 경기 막판 메시의 강력한 프리킥에 카를로스 푸욜이 살짝 머리를 갖다 댄 볼은 첼시 골키퍼 체흐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마침내 인저리타임도 끝나갈 무렵 바르셀로나는 마지막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페드로의 회심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고 리바운드 볼마저도 서지오 부스케츠가 불과 8야드
앞에서 허공으로 날려버리면서 패배가확정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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