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전용사에 감사 전하는 심호명 제주물산 회장
▶ 2007년부터 해마다 방미 사비 털어 병실 등 찾아 정성 깊은 위로행사 열어
제주물산 심호명 회장(가운데)이 OC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들은 당신들을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몸 바쳐 지켜준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10위 안의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전쟁에 참가한 미군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이 있어 한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제주물산의 창립자 심호명 회장. 심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사비를 털어 미국을 방문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서 감사하는 행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심호명 회장은 가주 출신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전사한 2,495명의 미군들이 잠들어 있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타넬라시 샌호아킨밸리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지난 19일에는 롱비치 재향군인 병원을 방문해 4명의 참전용사를 만났다.
심호명 회장은 “처음 방문했을 때 30명의 용사들이 있었는데 다음 해에 23명, 그 다음해에 9명으로 줄었다”며 “아직도 감사할 것이 많은데 해마다 생을 달리하는 미군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하고,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참전용사들을 위한 행사들을 갖기도 하지만 정작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위독한 용사들은 그 어느 해택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마음 아파했다.
심 회장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iCAN의 찰스 김 회장은 “두 다리가 없는 참전용사가 아무도 찾지 않은 병실에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문구가 쓰인 낡고 냄새 나는 모자를 자랑스럽게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저며 왔다”고 말했다.
8세의 어린 나이에 6.25를 겪은 심호명 회장은 지난 2007년 미군들의 희생에 대해 고마워할 줄 모르는 한국사회의 분위기에 분노하며 혼자라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에 미군을 찾아 나선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 후 심 회장은 샌호아킨밸리 국립묘지에 참전용사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하고 지난 2010년에는 3년 동안 찾아 해맨 가주 40사단의 조셉 클리렌드(예비역 소장) 사단장 부부의 묘를 찾아 추모하기도 했다.
한편 심호명 회장은 19일 롱비치 재향군인 병원을 방문 한 후 오후에 OC 거주 참전용사들을 모아 감사의 문구가 담겨 있는 메달을 전달하고 한식을 대접했다. 이날 위로행사는 16명의 참전용사들을 포함해 35명이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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