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위)이 그 리즐리스 가드 마이크 칸리의 슛을 막고 있다.
클리퍼스의 역사적 컴백
시리즈 승리로 이어질까
29일 LA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첫 승을 못 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클리퍼 스가 3쿼터 막판까지 27점차(57-84)로 뒤진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 화딱지가 나서 TV를 꺼버렸다는 것.
하지만 그 다음 15분 동안 NBA 플 레이오프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이 펼 쳐졌고, 그로 인해 클리퍼스에 대한 기 대가 커졌다. 이제는 과연 그 역전승이 클리퍼스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린‘ 터 닝포인트’로, 시리즈(7전4선승제) 승리 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이날 원정 경기 전 비니 델 네그로 클리퍼스 감독은 6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클리퍼스 선수들에 대해 “다들 충분히 준비가 됐다는 자신만만 모습인데 착각이다. 플레이오프는 다르 다. 훨씬 격렬하고 시리즈 승부에서는 약점이 확대된다. 평소에 하던 작전으 로는 안 통하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4쿼터 중반까지도 맞는 말로 보였다. 클리퍼스는 이날 경기는 물론 시리즈 승부에서도 어림도 없을 정도로 그때 까지 죽을 쒔기 때문이다.
델 네그로 감독도 일단 백기를 든다 는 생각이었다. 다음 경기에 대비, 3쿼 터 막판 크리스 폴 등 주전 선수들을 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치로 불려 들어간 폴은 펄쩍펄쩍 뛰면서 델 네그 로 감독에게“ 우리에게 찬스를 달라”고 외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델 네그로 감독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미 형편없이 깨진 경기에 주전 선수들이 계속 뛰게 내버려뒀다 가 전날 간판스타 데릭 로즈를 잃은 시 카고 불스와 같은 ‘사고’를 당하면 큰 일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델 네그로 감독이 폴의 요 구를 들어주면서 클리퍼스의 대반격 이 시작됐다. 폴에 따르면 클리퍼스 는 그 후 백업 포인트가드 에릭 블렛 소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하 고, 식스맨 닉 영이 1분 만에 3점슛 세 방을 터뜨리며 역사적인 역전 드 라마를 써내려갔다. 폴은 “게임볼(게 임 MVP)은 레지 에븐스에게 줘야한 다. 그의 활약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 다”고 덧붙였다.
클리퍼스는 28-3으로 몰아친 화끈 한 피니시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충 격에 빠뜨렸다.
폴은 클리퍼스의 막판 선전에 대해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전반에는 왜 그렇게 못하는지 솔직히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이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중요한 경기에 반쯤 잠들어서 나오는 지 비디오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는 “의미 깊은 역전승이지만 2차전에 서 패하면 아무 소용없다. 너무 흥분하 지 않고 2차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 였다.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처음 으로 선 주전 선수가 3명이나 돼“ 경험 부족에 발목 잡힐 것”이란 의견이 지배 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역경을 딛고 일 어서며 급성장한 모습을 기대하게 만 들었다. 2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