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스턴시 대표적 사업체 ‘프린스’사 파산신청
테니스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프린스’라는 상표를 알 것이다. 1970년대 말 당시 나무 라켓 혹은 스테인레스 라켓이 주류이던 시장을 그래파이트 라켓을 선보이면서 석권했다. 또 1980년 대에는 일반 라켓 크기의 한배 반이 넘는 대형 라켓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 테니스 시장을 앞서나갔다. 지미 코너, 마티나 나브라틸로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 선수들이 사용하던 상표였고 최근에는 테니스계의 요정 마리아 사라포바가 10년 넘게 애용하던 라켓이었다.
그런데 이 프린스 상표에 대해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이 회사가 중부 뉴저지 프린스턴 시 인근 보덴 타운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본사가 뉴저지에 있다는 것과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파산 신청을 했다는 것 두 사실이다. 지난 4월 말 델라웨어 주 미국 고등 파산 법원에 신청된 소장에 따르면 프린스 사의 빚이 1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프린스사는 대만의 다쇙 인터내셔널 사와 홍콩의 파이스 인터내셔널, 마샬 인터스트리 사에 각각 200만 달러에 달하는 현찰 부채가 있다고 한다. 이번 파산 보호 신청에는 이들 세 개 회사에 지불해야하는 600만 달러의 부채 탕감이 골자이다.
어째서 최유행 첨단의 대명사로 불리던 프린스사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이 회사 대표 고든 보기스는 테니스 업계의 극심한 경쟁 구조와 최근 5년간 미국 경제의 침체로 테니스 용품 구입이 격감한 것을 파산 신청 이유로 제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우선 방만한 경영 구조와 최근 실패한 시장 개척을 문제로 삼는다. 이 회사의 대변인이나 다름없었던 마리아 사라포바가 지난 2010년 헤드 사로 본인의 스폰서를 갈아타면서 자금 압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 중국 테니스 시장 확대에 전력투구를 한 경영 전략이 시기 상조로 밝혀지면서 더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어째든 중부 뉴저지의 대표적인 사업체 하나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우려가 앞선다. 보덴타운 거주자들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낙관론과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현 지역 경기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낙관론은 비교적 부촌인 지역 경제에 프린스 사의 공헌이 지난 10여 년 간 거의 없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미 생산 공장이나 연구소 등 핵심 사업체는 중국으로 모두 이전을 해서 프린스 사의 존재는 그저 헤드쿼터가 존재하는데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GM사나 크라이슬러사 등 이미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던 대기업도 구조 조정에 성공하여 오히려 더 사업을 잘 하고 있으니 프린스사도 현재 위기만 극복하면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관점이다.
하지만 이 프린스사 인근에서 식당, 편의점, 세탁소, 네일사롱 등을 경영하는 소상인들의 관점은 다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해고 당한 프린스사의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파산 신청으로 대량 해고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즉 회사 하나만 파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경제난 때문에 어려운 지역 경제가 이 회사와 공생관계에 있는 인근 산업조차 파산의 위기에 처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더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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