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일 <러브인뮤직 사무국장>
4.29 LA폭동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신 러브인뮤직(Love-in-Music) 가족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일요일 오후, 모임이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각 가정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참석이 매우 어려웠을 텐데도 모든 것 물리치고 행사장으로 달려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차장 여건이 원만치 않아 차 대기가 무척 어려웠죠. 주변을 몇 바퀴씩 돌아도 자리를 찾지 못하고 두세 블락 지나 멀리 차를 대고 걸어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The Well Mission, Piano N Me, KYCC 등 각 봉사처에서 클래식 악기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옷 깨끗이 차려입고, 긴장하며 배운 대로 연주해 주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가 무대에 올라, 20년 전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랑을, 인종 간 화합을 위한 나눔을, 커뮤니티 간 교류를 위한 화음을,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4.29 그때,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귀한 18세 아들을 피격에 의해 잃은 한인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내 아이, 내 가족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인종 간 화합을 외치는 순간,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행사장의 흑인들, 백인들, 히스패닉들, 그리고 많은 한인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하나가 되는 현장에 우리 러브인뮤직이 함께 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우리 순서를 마친 후 무대에 섰던 봉사자들이 “너무 배고파요, 저녁 안 먹어요?” 질문해 왔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대답도 못하고 식사대접도 하지 못한 것, 너무 너무 미안합니다. 고픈 배를 안고 집에까지 갔을 생각을 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바랍니다.
이번 4.29 행사의 출연은 음악을 통한 인종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해온 러브인뮤직의 지난 5년의 알찬 성장을 주류사회가 인정한 결과입니다. 행사 후 우리를 취재하는 주류사회의 미디어를 만나는 순간, 초심을 떠올리며 작은 떨림이 우리를 흔들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며 역사의 주역으로 나서 내일을 개척하는 자리에 설 수 있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러브인뮤직은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음악을 통한 커뮤니티 간 화합을 위해 오늘, 작은 디딤돌 하나를 더 놓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평상으로 돌아가 오는 6월24일 사이언톨로지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될 ‘커뮤니티 화합 제5회 러브인뮤직 음악회’를 열심히 준비합시다. 버몬트와 81가 사거리에 위치해 있는 사이언톨로지 커뮤니티 센터는 4.29폭동 진원지인 사우스LA 흑인 커뮤니티의 대표적 기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와 합창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77가 경찰서장님이 러브인뮤직의 창립 목적과 활동을 이해하시고 특별히 직접 준비해 주신 아름다운 공연장입니다. 합창단을 위해 77가 경찰서를 찾아갈 때 남쪽으로 이렇게 내려와 보기는 처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음악회 공연장은 그보다 더 남쪽에 있어 많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부터 평소 맡은 봉사처를 다시 찾아가 어린이들과 함께 음악회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러브인뮤직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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