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3번은 꼭‘다이아몬드 잼보리 몰’을 찾는다는 가든그로브에 있는 퍼시피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페기 린(왼쪽부터), 줄리 댄, 애린 르윈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어바인 잼보리 로드와 알톤 팍웨이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는 ‘다이아몬드 잼보리 몰’이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평일 오후 9시 이후부터 자정까지, 주말과 일요일엔 10대 청소년들과 20~30대 젊은 커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북창동순두부 어바인 지점의 이성애 지점장은 “평균 한 달에 2만~3만명이 식당을 찾는 상황이며 이 중 중국과 일본, 필리핀 사람들과 백인들이 80% 정도를 차지한다”며 “오후 10시 이후부터 새벽 3~4시까지는 30대 이하 젊은 층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H마트의 장영일 지점장 역시 “평일 저녁 고객의 절반 정도가 젊은이들로 다른 마트에 비해 젊은 고객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H마트 안에서 ‘러브레터’를 운영하는 토니 정 사장은 “지점을 인수하고 다시 오픈한지 3주 정도 됐는데 하루 40개 정도의 치킨 박스가 판매된다”며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이들이 몰리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다이아몬드 잼보리 몰이 인근지역 젊은이들의 광장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경제사정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이 몰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현재 입점해 있는 상점 40여개 중 절반에 가까운 19개 정도가 식당이나 빵집, 카페, 보바집 등이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원을 다니는 이정은씨는 “이 몰에 오면 한식이나 중식, 일식 등 다양하게 선택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며 “식사 후 디저트나 간단한 차를 마시는 경우 장소를 옮기지 않아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3~4일은 이곳을 들른다는 클린루터란 고등학교의 홍승민군은 “우리 용돈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자주 온다”며 “저녁을 먹기 전에 노래방이나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청소년들 사이엔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근에 대형 교회들이 몰려 있고,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이 많이 있다는 점, 몰 인근에 소형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완공되어 미혼 남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 등이 젊은이들이 몰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리얼티 원의 부동산 에이전트 김영옥씨는 “인근 아발론 어바인이나 칼립소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미혼자들이 밤에 산책삼아 몰로 오는 경우도 있다”며 “술집도 없어 건전한 밤 문화가 정착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몰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화장품 가게에서 일을 해온 임윤미씨는 “처음엔 인근 교회에서 밤늦게 청년들 모임이 끝난 후 모이는 것이 시작이 된 것 같다”며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도 식당과 마트, 한의원, 치과 등 20여점포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키 이씨는 “몰 뒤편에 주차타워도 있고 인근 교회 주차장을 빌려 사용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이라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