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11세가 엑스터시에 빠지기도”
8~12학년 월 1회 마약흡입 경험 20% 넘어
1. 실태와 문제점
2. “나는 이렇게 새 삶 찾았다”
3. 한인 부모들 대처법은
이민사회에서 한인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녀들의 탈선. 그 중에서도 특히 마약에 빠지는 것이다. 갈수록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고 마약중독에 빠지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등의 발전으로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도 확대되고 있지만 이와 함께 한인사회의 연륜이 길어지고 한때의 방황으로 마약에 빠졌다가 부모나 주위의 적절한 관심과 대처로 갱생에 성공해 정상적인 삶을 찾는 한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중독 실태와 문제점 및 대책, 갱생 사례, 학부모들이 알아야할 점들을 집중 진단해 본다.
■사례=최근 한인 등 아시아계 청소년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뉴욕 지역 마약중독 재활센터의 관계자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이곳을 찾은 한인 K모 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이가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간 열한 살에 불과한데다 마리화나는 물론 엑스터시 등 중독성 강한 마약까지 손을 댔기 때문이다. 재활센터 관계자는 “학교 선배들이 신기한 것이 있다고 해서 시작한 마약에 중독까지 이르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해 뉴욕으로 조기유학을 온 한인 고교생 L모(17)군은 미국에 온지 6개월 만에 마리화나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조기유학으로 인한 외로움과 미국생활 적응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다 친구들의 권유로 담배를 피기 시작한 게 자연스럽게 마리화나로 까지 이어지게 됐다. L군은 “언어적 문제로 친구들도 많지 않고 학교생활 적응에도 힘이 든다”며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담배와 마리화나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실태=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중독에 빠지는 나이는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마약 딜러들도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마약을 나눠주며 마약 중독을 유도해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초등학생들이 끼리끼리 모여 마약을 복용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인 청소년들이 중독되는 마약 종류도 확대되고 있고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마약의 문제점은 하면 할수록 더 강하고 중독성 있는 마약을 찾는 데 있다”며 “크랙같은 강력한 마약에 중독돼 공황장애가 발생, 정신치료를 받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말했다.
전미국립마약중독연구소(NID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미국내 청소년들의 마약중독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마약 노출 빈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한달 사이 한번이라도 마약 복용 경험이 있는 8~12학년 청소년들의 비율은 20%를 넘어서면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점=현재 한인사회에서는 청소년 마약중독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잡혀있지 않고 한인사회 통념상 중독된 경우라도 이를 ‘쉬쉬’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방치됐다가 뒤늦게 부모가 이를 알고 대처하려다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뇌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잦은 마약복용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글을 읽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주에서 마리화나 등이 합법화되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를 설득, 자신의 마약복용을 정당화하면서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를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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