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는 스페인의 제로톱 포지션에서 사냥 책임을 맡고 있다.
스페인-이탈리아 유로 2012 결승 내일 격돌
3연속 메이저 우승 vs 44년 만의 정상 주목
세계 축구역사상 첫 3연속 메이저 챔 피언 등극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44년 만에 유럽축 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주리군단’ 이 탈리아가 맞붙는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 회(유로 2012) 결승전이 오는 1일 오전 11 시45분(LA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 림픽 스테디엄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두 차례 월드컵 챔피언들이 유럽 챔피언 자 리를 놓고 충돌하는 말 그대로 ‘수퍼매 치’다.
지난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을 잇달아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 강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스페인은 대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예상대로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스페인은 이번 대회서 디펜스에 비해 공격의 파괴력 면 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회 5 게임에서 3승2무(승부차기승은 기록상 무 승부)를 기록하며 8골을 뽑았지만 이중 4 골은 대회 최약체였던 아일랜드전에서 기 록한 것으로 나머지 4경기에선 4골로 게 임당 딱 1골씩을 올리는 페이스다. 다행히 수비진이 이들 5게임에서 단 한 골만 내 주는 철벽요새를 구축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을 커버하고 있다.
반면 2006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 리아는 자국리그의 승부조작 스캔들과 주요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이번 대 회 좋은 성적은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 나 예상을 뒤엎고 결승까지 올랐다. 5 경기서 6득점, 3실점을 기록한 이탈리 아는 갈수록 팀워크가 탄탄해지는 모 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독일과의 4강전 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스페 인을 긴장시키고 있다. 양국은 이번 대 회 C조 첫 경기서 맞붙어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도 조별리그 1차전의 카본 카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팀이 워낙 서로를 잘 아는데다 탄탄한 디펜스를 구 축하고 있고 세계 최고 수문장들이 골문 을 지키고 있어 골 구경하기가 쉽지 않 을 전망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전형적인 최 전방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진이 수시 로 움직이며 골을 노리는 ‘제로톱’ 전 술을 구사하고 있지만 아일랜드전을 제 외하곤 뚜렷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 다. 간판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가 부 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페르난도 토레 스와 페르난도 요렌테 등도 좀처럼 벤 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미드필드 요원들이 골 사냥 책임을 떠맡은 모습이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중앙수 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죠르지오 치 엘리니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 데 로시를 포진시키는 깜짝 스리백 포메이 션(3-5-2)을 들고 나와 세계 최강의 허리 를 자랑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미드필드 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전문가들을 놀 라게 했다. 노장 안드레아 피를로가 중원 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전방의 안토니오 카사노와 마리오 발로텔리를 지원하고 있는데 8강전까지 무수히 많은 찬스를 놓쳤던 발로텔리가 독일전에서 2골을 터 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낸 것이 스페인 에겐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양팀은 지난 유로 2008 8강전에서도 만나 당시 스페인이 승부차기로 이탈리아 를 꺾고 4강에 오른 뒤 여세를 몰아 첫 메 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스페인 시대’를 연 바 있다. 양팀의 팽팽한 균형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승부차기까지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승부차기까지 가든 안가든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와 잔루이 지 부폰(이탈리아) 두 수퍼스타 골키퍼간 의‘ 거미손’ 대결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경기는 1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부터 ESPN으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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