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서 블레이크에 100m·200m 연패
우사인 볼트(왼쪽)가 자메이카 대표선발전 200m에서 요한 블레이크(오른쪽)에 이어 2위로 골인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개막이 불과 24일 앞으 로 다가온 가운데 지상 최고의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의‘ 천하무적’ 이미지 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볼트는 주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벌 어진 자메이카 육상대표팀 선발전에서 100m와 200m에서 잇달아 요한 블레 이크(23)에 패하며 2위로 골인, 세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아직도 런던올림픽에 선 그가 최고의 금메달 후보임에는 변 함이 없지만 ‘무적’ 이미지엔 이미 돌 이킬 수 없는 금이 가고 말았다.
지난 1일 벌어진 200m 결승에서 블 레이크는 19초80으로 골인, 19초83을 기록한 볼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이틀 전인 지난 29일 벌어진 100m 에서도 블레이크는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9초75를 찍으며 9초86에 그친 볼트를 상당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볼트는 100m(9초58)와 200 m(19초19)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 하고 있으나 런던올림픽 개막을 한 달 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블레이크에 연패를 당하면서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속 단거리 3관왕 신화창출 목표달 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이번 선발전 기록만 가지고 섣 불리 블레이크가 볼트를 추월했다고 말하긴 힘들다. 특히 200m 경우가 그 렇다. 우선 두 선수의 기록이 자신들의 최고기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볼트는 200m에서 19초19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블레이크는 19 초26의 역대 랭킹 2위 기록을 갖고 있 다. 두 선수 모두 전력을 다한 레이스 는 아니었다.
볼트는 6피트5인치의 큰 키로 인해 항상 스타트는 느리지만 중반이후 큰 보폭을 앞세워 폭발적인 스퍼트로 따 라잡는 스프린터였고 곡선주로를 거쳐 야 하는 200m는 그가 고질적인 슬로 우스타트를 극복하기에 충분한 여유를 제공한다. 아직도 200m만큼은 블레이 크보다 볼트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 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의 중요성이 훨씬 증 폭되고 폭발적인 스피드가 중요한 100m에서는 사정이 틀리다. 우선 스타 트가 나쁘면 따라잡을 여유가 거의 없 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볼트가 부정 출발을 저질러 실격당한 뒤 그의 트레이닝 파트너였던 블레이 크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챔피언으로 떠오른 것도 볼트의 스타트에 대한 부 담이 큰 이유였다.
또한 블레이크의 기록인 9초75가 자 신의 생애 최고기록(9초82)을 훌쩍 뛰 어넘은 역대 랭킹 4위에 해당되는 빼어 난 기록이라는 사실은 볼트에게 엄청 난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볼트가 보여준 기록들을 감안할 때 그가 자신 의 세계기록(9초58) 근처에 육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맹렬한 기세로 떠오르는 블레이크의 존재는 볼트에게 엄청난 압박이 될 것 이 분명해 보인다.
볼트는 “난 한 명의 경쟁자를 위해 훈련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요한 블 레이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는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임을 입증하 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시 훈련하고 내 가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 할 뿐”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오는 20일 모나코에서 다이 아몬드리그 대회 200m에 출전한 뒤 런던으로 간다. 그는“ 나는 올림픽 챔 피언이다. 전 세계에 내가 최고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내가 완패 한 것은 아니다. 필요한 것만 보완하 면 정상으로 컴백할 수 있다”고 말했 다. 하지만 그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없는 상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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