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은퇴설 접고 현역 복귀 새 도전 선언
▶ 2018년 평창서 IOC 선수위원 도전 계획
‘피겨 퀸’ 김연아가 선수생활 은퇴 대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연합>
’피켜 퀸’ 김연아(22)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피겨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어려웠고, 그와 반대로 국민과 팬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 커져만 갔다”면서 “그런 관심과 애정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얼마나 고된 훈련을 계속해야 할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압박감도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어린 후배 피겨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과 새로운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나 스스로, 또 국민과 팬들의 높은 기대치와 그에 따른 부담감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기대치를 낮추고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피겨를 목표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최고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하고 이것이 인생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았다”면서 현역 연장 결정 이유를 밝혔다.
김연아는“ 이제 밴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 팬 여러분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후배 선수들과 똑같은 국가대표 김연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2014년 소치에서 현역 은퇴하겠다. 어릴 때 종착역은 밴쿠버였지만 소치로 연장했고 그곳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겠
다”고 밝혔다.
깁연아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당시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20점을 훌쩍 넘은 총점 228.56점을 받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205.50점)를 무려 23.06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궁극적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달성한 뒤 확실한 진로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한편 김연아의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함에 따라 스포츠 외교관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할 길이 열렸다.
IOC 위원은 개인 자격 70명, 선수 출신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15명, 국제연맹(IF) 대표 15명 등 총 115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김연아가 가장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부문은 올림픽 선수 출신으로 구성되는 선수위원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IOC 선수 위원은 당해 올림픽이나 직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에 2014년 소치 대회에도 출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IOC는 전 세계적으로 15명뿐인 선수위원을 국가별 1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된 문대성 위원이 현재 활동 중이다. 문 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다.
즉 김연아는 문 위원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이후에야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수 있다. 결국 김연아가 2018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출마하기 위해선 2014년 소치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만 자격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또 2010년 밴쿠버에서 ‘피겨 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가 2014년 소치에서도 시상식에 오른다면 평창에서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경쟁 후보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국제 스포츠 외교에 대한 꿈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아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IOC 선수위원에 관심과 꿈을 키웠다”면서 “소치 올림픽에서의 현역 은퇴는 새로운 꿈과 도전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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