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한인회-노인회 건립주체 서로 불신
애초 합의됐던 공동운영위 구성조차 안해
“이사회 전원 사퇴하고 새 이사진 구성 바람직”
LA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이하 노인센터)가 지난해 준공 이후 제대로 된 개관도 못한 채 또 다시 소송에 휘말려 한인사회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노인센터 이사회, LA 한인회, 재미한국노인회 등 관련 당사자들은 서로 불신만 키운채 한인사회 공공복지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인센터 법정소송 공방을 지켜보는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노인센터 문제가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한인사회 위상을 내팽개치는 고질적인 병폐의 대표 사례라고 꼬집고 있다.
■경과와 배경
2011년 3월2일 노인센터 이사회(이사장 하기환)와 제30대 LA 한인회(회장 스칼렛 엄)는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LA)의 노인센터 건립지원금 190만달러 확보를 위해 노인센터 공동운영에 합의했다. 양 측은 당시 CRA/LA 폐지를 앞두고 노인센터 지원금 190만달러 사업안을 우선 확정한데 동의, 합의안 서명을 통해 ‘9인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노인센터 재정지출과 운영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당시 양측 대표가 서명한 공동합의서는 ▲노인센터 운영ㆍ관리를 위해 양측 각각 4명, 재미한국노인회 1명 등 9명의 ‘공동운영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고 ▲‘공동운영위원회’는 노인센터의 기획, 재정, 사업 진행 및 CRA 지원금 사용 등 모든 업무를 총괄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노인센터 이사회 측은 이후 입장을 바꿔 ‘선 CRA 190만달러 수령 및 집행 후 공동운영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며 공동운영위원회 구성 자체를 1년3개월째 미루고 있고 이에 대해 LA 한인회 측과 재미한국노인회가 반발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소송만 남발
지난해 9월 노인센터 이사회와 LA한인회는 9인 공동운영위원회 구성에 한발 다가가기도 했다. 당시 LA 한인회는 공동운영위원으로 김재권 이사장, 엄익청 부이사장, 이원영 이사, 김홍래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노인센터 이사회도 이영송 수석부이사장, 이창엽 부이사장, 김기홍 감사, 김옥기 이사를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일 노인센터 이사회가 LA 한인회를 상대로 계약위반 등에 따른 소송을 제기하면서 노인센터 문제가 소송 공방으로 얼룩졌다. 한 달 뒤인 12월21일 노인센터 이사회를 개최한 하기환 이사장은 LA한인회와 체결한 ‘노인센터 공동운영 합의서’ 파기를 선언을 했다.
그러나 공동운영 합의서는 지난해 3월 하 이사장 부재중 이영송 수석부이사장이 체결한 뒤 하 이사장 본인도 이에 서명을 마친 것이어서 LA 한인회와 재미한국노인회는 하 이사장이 스스로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LA 한인회도 2012년 1월3일 LA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 노인센터 이사회를 상대로‘ ‘공동합의서 이행 및 9인 공동운영위원회 구성’ 합의 파기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접수했다. 이로 인해 노인센터는 제대로 개관도 하지 못한 채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으며 LA 한인회는 소송비용으로 약 10만달러 빚만 떠안게 된 상황이다.
■공동운영합의서 이행이 관건
지난 11일 노인센터 이사회를 상대로 건립 지원금 56만달러 반환 소송을 제기한 재미한국노인회 구자온 회장은 “9인 공동운영위원회 이행의지와 실천이 문제의 답”이라며 “노인센터를 본연의 목적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당수의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현 이사진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현 노인센터 이사회를 해체하고 새 이사진을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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