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광부 해외 레지던시 프로젝트 협력기관 선정
지원금 2만달러·대금 연주가 박재호씨와 공동작업
창작곡 위주 프로모션 음반 제작, 가을 정규 출반계획
크로스오버 앙상블 ‘예락’(Yerak·음악감독 오승훈)이 한국 문화체육관관광부의 해외 레지던시 프로젝트 협력기관으로 선정돼 2만달러의 지원금과 함께 대금연주가 박재호씨와 협력 사업을 펼치게 됐다.
문광부의 해외 레지던시 프로젝트는 한국 전통예술의 해외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해당분야 전문가를 해외로 파견, 문화체험 및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박재호 대금전문가는 협력기관으로 선정된 예락과 함께 앞으로 6개월간 연주활동, 웍샵, 음악회 등의 협력 사업을 펼치며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예락은 이 프로젝트의 지원금으로 지난달 프로모션 음반을 제작했으며, 올가을 정규 음반(‘Journey’)을 출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주한인 문화예술단체들 가운데 한국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지원기금을 받는 단체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태동한지 불과 3년밖에 안 되는 예락의 활약은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오승훈 음악감독은 “예락의 음악과 활동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무척 기쁘고 큰 힘이 된다”고 말하고 오는 10월 나올 첫 음반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나온 프로모션 음반은 ‘기억’ ‘술래잡기’ ‘트로피컬 레인’ ‘아리랑’ ‘500’ ‘피날레’ 등 6곡을 담았는데, 모두 창작곡이거나 창작 수준의 편곡으로 새롭게 만든 음악들이다.
월트 디즈니사의 엔지니어들이 제작한 이 음반은 일반 판매용이 아니라 주류 음악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고 라디오 방송국에 보낼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오 감독은 “우리 연주를 들어본 디즈니사 엔지니어들이 데모음반을 만들어서 FM 라디오 월드뮤직 스테이션에서 내보자고 먼저 제의함으로써 만들게 됐다”며 “여러 면에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국악을 전혀 새로운 스타일로 재창조해 연주하는 ‘예락’은 캘리포니아 다인종 사회의 다양한 음악들을 접목시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있다. 국악과 재즈, 국악과 보사노바 등의 크로스오버뿐 아니라 일본 민요를 재즈로 재해석하기도 하고 브라질과 유대인 전통음악을 예락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등 각 민족의 전통민요를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창조하고 있다.
예락 단원은 현재 임성연(해금), 박재호(저대), 윤세종(피리), 김지웅(첼로), 린지 헌들리(키보드), 마테우스 폴리(기타), 피트 올란스키( 베이스), 히데키 이케우라(트럼펫), 히로 나가노(드럼)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스페셜 게스트로 일본 고도 연주자나 유대인 클라리넷 연주자를 초청하기도 한다. 창작과 편곡은 오승훈 음악감독이 주도하고 있다.
한편 올 연말까지 예락과 음악활동을 펼칠 박재호씨는 ‘저대’라고 불리는 북한의 개량대금을 한국에서 유일하게 연주하는 국악연주가로 1999년부터 12년 동안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했고, 백제예술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KBS교향악단·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서울로얄심포니·대구시립국악단 등과의 협연 및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뉴욕 자연사박물관·보스턴국립박물관의 초청음악회에서 독주 경력을 가진 독보적 인물이다.
예락은 지난 달 LA중앙도서관과 LA한국문화원 공동주최의 북콘서트에서 연주해 호평 받았으며, 오는 8월25일 맥아더 공원 내 레빗 디어터와 10월5일 LA 한국문화원에서 정기공연을 갖는다.
(213)407-2066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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