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이민국 인신매매 조직 실태 파악… LA 등 전국 밀집지역 수사
최근 주류언론에 한인 성매매 여성들의 문제가 잇달아 보도되면서 한국이 ‘성매매 수출대국’이라는 오명이 붙을 만큼 한인사회 성매매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본보 6월14ㆍ18ㆍ19ㆍ20일자 보도) 연방 이민당국이 스파나 마사지 업소 등지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한인 여성들의 인신매매 범죄 척결을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당국의 한인사회 인신매매 집중 단속은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인 LA는 물론 최근 한인 성매매 업소들이 주류사회의 주목 대상이 된 애틀랜타 등 전국 한인 밀집지의 한인 업소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감금과 협박 등 인신매매 조직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인신매매 범죄 수사부서의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한인 여성 인신매매와 관련한 수사를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스파나 마사지 업소 등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한인 여성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마사지 및 스파 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으며 업주 측이 업소 외부로 나가는 것을 금하는 ‘감금’ 상태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빚을 값기 위해 휴식시간 없이 일을 할 것을 종용받고 있어 인권남용 실태가 심각하다는 게 연방 당국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단순히 빚을 갚는 것뿐만 아니라 렌트비와 음식값, 업소와 관련된 세금까지 납부할 것을 강요받고 있어 빚을 갚고 성매매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피해 여성들을 업주 측에 소개한 브로커들이나 업주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해당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있어 여성들이 신고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연방 이민당국이 한인사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인신매매 수사에 나서는 이유는 인신매매를 통해 성매매를 강요받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한인이며 성매매 피해자들의 인권남용 사례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연방 법무부는 약 2만명의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통한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상당수가 한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의 여성가족부는 지난 6월 자발적 성매매를 포함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성매매 여성들이 3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11일 CNN 방송에 브로커의 꼬임에 빠져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한 한인 여성 ‘수’씨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미국 각 지역으로 퍼져 있는 한인 성매매 실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한인 인신매매 조직들의 경우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폭행 및 감금 등 강제적 수단을 사용하는 한편 치안 당국에 체포될 경우 변호사 비용을 대주겠다며 인권유린 행위를 합리화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업주들은 자신들의 은신처가 발각될 것에 대비해 2~4주마다 한 번씩 주거지를 옮기면서 피해
여성들의 거주권을 제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 관계자는 “강제적 성매매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신체학대에 따른 신체적 피해는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 피해도 크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적 성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선 한미 양국 간 수사 공조를 통한 성매매 조직의 소탕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민 당국 관계자는 “주변의 신고가 피해자를 구하고 불법 인신매매와 성매매 근절의 시작”이라며 “특히 피해자들은 법적으로 구제받고 정당한 보호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으므로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경찰이나 당국에 신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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