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기상기록이 시작된 이후 금년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당국은 올림픽 전에 비가 그치기를 바라지만 관련대책을 세운 것은 아니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런던. 올림픽 공원에선 꿈을 안고 모여든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지만 정작 런던 시민들은 그들 특유의 ‘스포츠’에 열중하고 있다 : 다름 아닌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며 당국을 저주하는, 끊임없는 불평이다.
“올림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무작위 질문에 돌아온 시민들의 대답은 네거티브 일색이었다 :“대실패”“ 재난”“ 경찰국가” 등의 단어와 함께 출퇴근길이 얼마나 힘든지, 그 때문에 얼마나 불만인지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하루가 끝날 무렵엔 등이 쑤신다”고 건설현장 관리인 스티브 로저스는 빅토리아 역 근처에서 담배를 피워대며 불평했다. 특히 고통스러운 것은 지하철 노선 운행으로 “완전히 아수라장”이며 공사로 여기저기 길을 막아 “끔찍한 악몽”을 빚고 있는데 올림픽 공사 현장 일자리는 영국인들이 아니라“ 리투아니아와 루마니아, 체코 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시절이 좋을 때도 불평은 영국 국민성의 일부라고 영국인들 스스로 말하기도 한다. 어떤 문제에 봉착하면 최악의 사태를 걱정하며 계속 투덜댄다는 것이다. 최근 비가 계속 내리자 데일리메일지는 “홍수대비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통적 과장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올림픽에 대한 고충 호소의 정도는 톤이 다르다.
“이건 영국인이 불평하며 얻었던 위로와 위안을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프리랜스 작가 댄 핸콕스(31)는 지적한다“. 올림픽이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부르고 있는 겁니다”
핸콕스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런던 시민들은 “마치 누군가가 우리 집에서 엄청난 입장료를 받는 파티를 열고 우리를 모두 지하실에 가두어 놓은 듯 느끼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그는 계속하여 설명했다.
“교통 시설은 마치 무력충돌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당국은 각 업소에 재고를 늘리라고 말하는 가하면 시민들에겐 될수록 집에 머물라고 조언한다. 아무데도 가지 말고 지하철도 타지 말고 소파에만 앉아 있으라는 것이다, 각자의 안전을 위해. 거리엔 군인들이 배치되어 전시를 방불케 한다. 지난 60년 영국인들이 익숙해져온 평화시기의 분위기가 아니다”뉴스미디어들은 거창한 플랜이 어긋나면서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예상된 부작용들이라고 지적하며 전체적인‘ 재난’의 느낌을 더해 주고 있다.
“지하철을 타려면 30분을 기다려야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때문에 지체당하는 지하철 통근자들은 그 차비를 환불받을 수 없다”고 이브닝스탠다드 지는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지의 비공식 모토는 마치“ 이 새로운 지옥은 무엇인가?”로 정한듯 싶다. 이 신문은 아직 수십만장의 올림픽 입장권이 팔리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여자축구는 아무도 보고싶어 하지 않고 산악자전거 경주 코스는 개막 전에 완성되지 못할 것이며 시큐리티가 엉망이어서 관중들이 대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기사 바로 곁에는 “런던의 교통체계가 다시 무너졌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상당수 런던시민들은 올림픽의 혜택은 아무 것도 못 누린 채 경비에서 혼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곳도 가지 말라는 당국의 지시 등 최악의 부담만 지고 있다고 느낀다.
정부가 막대한 경비를 지출하여 고용한 시큐리티 회사는 상당히 무능한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올림픽 브랜드 관계자들은 공식 스폰서 외에는 어느 누구도 올림픽으로 돈 벌 생각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마치 경찰국가에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 업주는 말한다. 올림픽 관련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하려 했는데“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경우 기소당하고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가게 윈도우나 거리에서 올림픽관련 사인을 보기 힘든 이유이지요.
겁을 잔뜩 주었으니까요”라고 그는 덧붙인다.
문제는 또 있다 : 비가 그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후 금년 런던의 강우량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홍수와 폭우가 우려되고 있는데 당국은 올림픽 전에 비가 그치기를 희망한다고 계속 말할 뿐이다. 관련된 대책플랜은 없다. 개막식이열리는 올림픽 스태디엄에는 지붕이 없다.
올림픽 관계당국은 런던 시내 외곽의 경기장 일부는 ‘침수상태’라며 관중들에게 레인코트와 고무장화 착용을 촉구했다. 만약 비가 계속되면 비치발리볼 팀은 관중들의 최고 기대 포인트인 비키니 유니폼을 긴 바지와 상의로 바꿔 입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빅토리아 역 근처를 걷던 68세의 린다 본은 모순된 두 가지 메시지가 동시에 전해지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말한다 : “올림픽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Olympics)” “이제 제발 가버리세요(Now Please Go away)”
< 뉴 욕 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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