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언니 살해미수
무기수 복역 지나 한씨
한인사회에 도움 요청
“16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희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23일 본보에는 겉봉에 중가주 프레즈노 인근의 차우칠라 여성 교도소로 발신지가 찍힌 편지가 한 통 전해졌다.
‘수고가 많으실 한국일보 기자님께’로 시작돼 ‘기도와 감사드리는 마음으로…’로 끝나기까지 또박또박한 글씨로 대학노트 2장을 빽빽이 채운 이 편지의 주인공은 지난 1996년 남가주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위 ‘쌍둥이 언니 살해미수’ 사건의 장본인 지나 한(38ㆍ한국명 한진영)씨였다.
쌍둥이 언니 서니 한씨 살해를 공모한 혐의에 대해 당시 재판에서 무고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자살시도까지 하며 억울함을 표명해봤지만 결국 ‘26년~종신형’을 선고받고 무기수로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해온 한씨는 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거의 잊었을 한인사회를 향해 ‘희망의 끈’을 던져달라는 호소를 전했다.
한씨는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 임정수·임미은 선교사 부부를 통해 전해온 이 편지에서 “그동안 모범수로 생활해온 덕택에 5년 뒤인 2018년 열리게 될 가석방 청문회에서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무작정 희망을 가질 수 없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버릴 수도 없다”는 말로 한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16여년 전인 지난 1996년 11월6일, 당시 검찰은 지나 한씨에 대해 도박 문제와 전과기록을 없애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인 언니를 살해하고 언니 신분으로 살 목적으로 10대 청소년 2명을 고용, 어바인의 언니 아파트로 찾아가 범행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했고, 이후 한씨는 살인공모와 주거침입, 절도, 불법감금, 무기소지 등에 유죄판결을 받고 1998년 5월 오렌지카운티 법원에서 ‘26년~종신형’을 선고받았었다.
하지만 한씨는 자신은 언니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으며 단지 언니 집에 있던 자신의 짐을 빼가기 위해 친구를 시켰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후 언니의 신고로 체포된 남자 친구가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검사와의 합의를 통해 자신을 살인공모라는 누명을 덮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과정에서 지나 한씨 사건이 ▲살인이 아닌 미수에 불과하고 ▲살인 대상으로 지목된 언니가 법정에서 동생이 자신을 죽일 의도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증언으로 채택되지 못했고 ▲한씨가 사건을 앞두고 노끈과 테입을 구입했으며 평소 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정황 증거만으로 유죄가 인정되고 종신형이 선고된데 대해 지나친 징벌이라는 여론이 조성됐었다.
이후 한인사회에는 한씨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과 기금모금 운동 등이 전개돼 왔으며 최근에는 한씨의 사연을 들은 미국인에 의해 한씨 구명을 위한 웹사이트(www.jeenhan.com)가 생기기도 했다.
한씨를 면회한 아둘람 재소자선교회의 임정수·임미은 선교사 부부는 “한씨는 감방에서 모범수로 리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교도소에서 통신강의로 꾸준히 공부해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장을 따기도 했다”며 “쌍둥이 언니와는 이미 화해했다”고 전했다.
이날 편지에서 지나 한씨는 “저를 위해 주지사에게 보내주시는 가석방 탄원서 한 통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손길을 꼭 믿는다”고 말했다.
가석방 탄원서 보낼 주소: Governor Jerry Brown, C/O State Capital Suite 1173, Sacramento, CA 95814, For Jeena Han W73789, Case# 96HF1017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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