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펜싱은 3일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금 1개, 동 1개)의 성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초반의 숱한 악재를 딛고 만들어낸 성적이라는 점이 놀랍다.대회 첫날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기대주 남현희가 연달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4위에 머물렀다. 또 이튿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 명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여기에 사흘째 신아람이 올림픽 펜싱 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기록될 ‘멈춘 1초’ 사건의 희생자가 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나흘째부터 무더기 메달 사냥에 나섰다. 최병철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에페에서는 정진선이 3위에 올랐다. 또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완전히 분위기를 뒤바꿨다. 여세를 몰아 여자 플뢰레 단체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연달아 메달 소식을 전하며 대표팀을 ‘잔치 분위기’로 만들었다. 최악의 오심이 오히려 선수들을 ‘오기’로 똘똘 뭉치게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남자양궁 28년 묵은 ‘한’ 풀었다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 획득
오진혁의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한국 양궁에는 28년 묵은 한을 풀어주는 경사였다. 한국은 1984년 LA 대회부터 양궁선수를 올림픽에 파견하기 시작해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으나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은메달 리스트는 1988년 박성수, 1992년 정재헌, 2008년 박경모가 있었다.
정재헌은 날짜까지 정확히 20년 전인 1992년 8월3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박경모는 2008년 8월15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2-113,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기대를 모은 ‘겁 없는 신예’ 김법민과 ‘양궁 황제’ 임동현이 각각 8강과 16강에서 탈락해 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인 오진혁은 지난 대회에서 박경모에게 아픔을 안긴 루반을 8강에서 완파하고 준결승에서도 다이샤오샹(중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따돌렸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를 가볍게 제압하고 한국의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큐피드 화살 쐈나... 양궁 ‘황금커플’ 탄생
런던올림픽 남녀 개인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과 기보배가 사귀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오진혁은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기보배와 사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표현했다. 오진혁과 기보배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을 때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이들의 교제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아는 사안으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묵인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남녀 단체전 우승자인 박경모와 박성현이 대회 직후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아람 공동 은메달’ 요청… IOC 거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자 펜싱 신아람의 공동 은메달 수여를 검토해 달라는 대한체육회(KOC)의 요청을 거부했다.
대한체육회는 3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미디어센터에서 최종준 사무총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석연찮은 경기 진행으로 억울하게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고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구두로 요청했으나 IOC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최 총장은 "오늘 오전 IOC 관계자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했지만 IOC는 심판의 고의적인 잘못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 메달 수여는 어렵다고 밝혔다"며 "메달 수여는 없던 일로 됐지만 IOC가 명백한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FIE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박태환 1500m 결선 진출
‘마린 보이’ 박태환이 런던 올림픽 3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3일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56초89에 터치패드를 찍어 3조 2위, 전체 선수 31명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에 나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라이벌이자 세계기록(14분34초14) 보유자인 쑨양(중국)은 4조에서 14분43초25를 기록하며 예선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4일 오후 2시36분(뉴욕시간)에 열린다. 박태환은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이미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이 이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면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 400, 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두 번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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