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에 ALDS 2연승…
▶ NLDS서는 내셔널스, 카디널스에 기선제압 첫 승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단 켈리가 친 공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일 정도로 깊숙이 날아가자 타이거스의 1루 주자 프린스 필더(가운데)가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1, 2차전 연속 오클랜드 A’s를 꺾고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 시리즈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정규시즌 승률(0.543)은 LA 에인절스(0.574)보다도 낮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허약한 AL 중부지구 소속인 덕분에 디비전 챔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타이거스는 6일 ALDS(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앞세워 3-1로 기선을 제압한 뒤 7일 2차전에서도 접전 끝에 단 켈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A’s를 울렸다. 파이널 스코어는 5-4.
타이거스는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구원투수 알 알버커키가 나와 땅볼 아웃을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아버커키는 잘 맞은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걸려준 게 고맙다는 듯 1루 송구에 앞서 공에 키스를 하며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타이거스는 8회 상대 투수의 폭투 때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든 켈리가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까지 올려주며 AL 결승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A’s는 이날 3차례나 리드를 잡고도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실패한 점이 뼈아팠다. 3회 초 먼저 한 점을 뽑았지만 공수교대 후 곧바로 토해냈고, 7회 초 2-1로 고개를 들이민 후에는 외야수 코코 크리습의 에러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A’s는 8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네스 세스파데스가 2루에 3루를 차례로 훔친 뒤 워킨 베노아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자시 리딕의 홈런으로 경기 3번째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폭투로 얻은 점수는 라이언 쿡이 폭투로 돌려주며 또 동점을 허용한 결과 완전히 뒤집히고 말았다.
A’s는 2006년 ALCS에서도 타이거스에 4연패 싹쓸이 수모를 당하는 등 포스트시즌 연패 사슬이 6으로 늘어났다.
A’s는 오는 9일 3차전 등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홈구장에서 치른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45년 만의 3관왕’ 미겔 카브레라는 2루타 두 방으로 타이거스의 승리를 이끌었고, 크리습이 떨어뜨린 타구도 카브레라가 친 것이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먼저 웃었다.
만년 최하위에서 올해 NL 최고 승률팀으로 환골탈태한 내셔널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2로 제치고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내셔널스는 1-0으로 앞선 2회말 선발 투수 지오 곤살레스의 급격한 제구 난조로 볼넷 4개와 폭투, 희생플라이를 잇달아 헌납하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5이닝을 던진 곤살레스는 볼넷으로 주자를 7명이나 내보냈지만 안타는 1개로 막아내며 내셔널스의 반격에 발판을 놓았다.
끌려가던 내셔널스는 8회 선두 마이클 모스가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언 데스먼드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2사 2, 3루로 기회를 이어간 내셔널스는 대타 타일러 무어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채드 트레이시로 대타를 냈다가 카디널스가 왼팔 마크 젭진스키로 바꾸자 다시 오른손 타자 무어로 교체한 데이비 잔슨 내셔널스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통한 것. 3-2로 승기를 잡은 내셔널스는 타일러 클리퍼드(8회), 드루 스토렌(9회) 등 필승조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카디널스 타선은 이날 내셔널스 투수진에 산발 3안타로 묶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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