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대로 돌려주겠다.”
이란 원정에서 아쉽게 패배를 안은 태극전사들이 홈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3차전까지 2승1무로 순항하던 최강희호는 최종예선의 반환점이자 최대 분수령인 이란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후반 7분 마수드 쇼자에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아자디 스테디엄을 가득 메운 10만 대관중이 자아낸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테헤란의 아자디 스테디엄은 해발고도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어 원정팀이 현지 적응에 애를 먹기 일쑤인데다 10만명이 넘는 이란 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쏟아내기로 유명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한국전
전까지 최근 8년간 치른 47경기에서 단 2패(35승10무)만을 기록할 정도로 아자디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더구나 이슬람 국가인 이란이 여성관중의 입장을 금지하는 바람에 한국응원석을 제외하고는 전원 남자들만 모인 10만명이 대관중이 분출하는 분위기는 상대팀을 위압하고도 남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선수들은 대규모 이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공격수 김신욱은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힘든 경기였는데 관중이 워낙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후반 조커로 투입된 손흥민(함부르크)도 “ 홈 팬들이 많이 와서 분위기를 이란 쪽으로 끌고 갔는데 그런 부분에서 면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며“ 관중이 소리를 질러 (동료와) 의사소통이 잘 안 돼 불편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선제골 이후 우리팀 분위기를 살리기 어려웠다”며 “ 1명이 퇴장당하고 나서도 이
란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더 세밀하게 공격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박종우(부산)는 “10만 관중의 영향을 받았다 기보다 경기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갔다”면서도 이날 관중석 분위기에 대해 “이런 나라도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예상과 많이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수들은 이날 당한 수모를 홈에서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김신욱은 “이란이 우리 홈으로 오면 당한 대로 돌려주겠다”며 “더 험악하게 복수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손흥민도“ 오늘 원정 패배는 아쉽지만 내년에 홈에서는 하나로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오늘 이란이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완벽한 복수를 하고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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