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대표로 우루과이-칠레 상대 연속골 폭발
▶ 남미예선 7골…바르샤에서만 잘한다는 비판 떨쳐내
리오넬 메시가 16일 칠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취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더 이상 대표팀 경기에선 전혀 메시답지 못하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리오넬 메시가 마침내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입증된 실력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메시는 2014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9경기에 나서 7골을 터뜨리며 월드컵예선 득점 랭킹 공동선두로 나섰고 아르헨티나는 풀리그로 펼쳐지는 남미예선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벌어진 칠레와의 남미예선 9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메시가 선취골을 터뜨리고 3분 뒤 곤잘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추가골을 뽑아 막판 한 골을 만회한 칠레를 2-1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6승2무1패(승점 20)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2위 에콰도르(승점 17)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남미예선 8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던 메시는 이로써 A매치 2게임 연속골을 기록했고 남미예선에서 7골로 팀메이트인 이과인 및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렸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출발이 시원치 못했다. 베네수엘라 원정에서 일격을 맞은 데 이어 볼리비아와는 홈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그와 함께 아르헨티나에서는 메시에 대해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선 의심의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전혀 명성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져갔다.
하지만 메시는 올 들어 이 같은 비판을 완벽하게 잠재우고 있다. 올해 아르헨티나 멤버로 나선 8개 A매치에서 메시는 12골을 터뜨려 게임당 1.5골을 뽑아내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전까지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한 해 가장 많은 골을 뽑아낸 것이 지난 2007년 14게임에서 기록한 6골(게임당 0.43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며 거의 4배에 달하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현재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75 게임에 나서 31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역대 득점랭킹 4위이며 3위인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기록(33골)에 2골차로 육박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역대 득점랭킹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기록(56골)에는 아직 상당히 뒤져 있지만 2위 에르난 크레스포(35골)의 기록은 이미 사정권내에 들어왔다.
특히 이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의 영향력은 단순히 득점력이나 찬스 제조능력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대표팀 캡틴 완장을 찬 메시는 과거에 비해 훨씬 완숙하게 팀을 리드하며 확실한 필드 제너럴로서 거듭나고 있다.
16일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칠레의 압박에 분위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을 때 메시는 중앙에서 상대의 리듬을 끌어내리고 팀 동료들을 진정시킨 뒤 페르난도 가고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터뜨리며 홈팀 칠레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었던 분위기를 삽시간에 아르헨티나 쪽으로 돌려놨다. 이제 ‘아르헨티나’ 메시가 ‘바르셀로나’ 메시보다 못하다는 말은 더 이상 할 수 없게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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