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선두…남은 스케줄은‘유리’
▶ 최종예선 반환점 돈 최강희호 중간점검
한국의 김신욱이 이란 선수들 사이에서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연합>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16일 이란과의 원정 경기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르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이란에 0-1로 패하면서 한국은 최종예선 총 8경기 중 4차전을 마쳤고 현재 2승1무1패(승점 7, 골득실 +5)를 기록,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로 올라온 이란(2승1무1패, 골득실 +1)에 골득실차로만 앞선 1위다. 이날 이란과 무승부만 기록했어도 승점 3점차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후반 한명이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운 이란에 일격을 맞으면서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3위 우즈베키스탄이 이날 카타르를 1-0으로 꺾고 승점 5(1승2무1패)를 확보, 한국에 승점 2점차로 육박해오면서 한국의 독주체제가 될 듯하던 A조의 양상이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도 아직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선행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여유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이 내년에 치르는 남은 최종예선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는 사실이다.
내년 3월26일 카타르와의 5차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6월4일 레바논(원정), 6월11일 우즈베키스탄, 6월18일 이란(이상 홈)과 차례로 맞붙는다. 6월4일부터 18일까지 2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다소 빠듯하긴 하지만 마지막 두 경기를 안방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결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한국은 최강희호 출범 후 홈에서 4전 전승을 올리고 있고 조광래호 시절까지 포함하면 홈에서 11경기 무패 행진(9승2무)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최종예선 중 3개 홈경기를 승리한다면 레바논 원정에서 패하더라도 본선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홈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경기의 상대가 바로 최종예선 마지막 상대인 이란이라는 점이 껄끄럽다. 이란은 지난 2010년 9월 평가전
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바 있다.
한국으로선 이란과의 최종전을 치르기에 앞서 본선티켓을 확보해놓고 부담없이 이란과의 최종전에 나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해 최종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고 카타르와의 5차전 홈경기는 아직 5개월 이상 남아있는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공격진과 수비라인이다. 이번 이란 원정에서 최강희 감독은 공격진으로 그동안 줄곧 고수해 왔던 이동국 카드를 버리고 박주영 카드를 내세웠지만 이는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장신의 김신욱을 박주영의 파트너로 내세워 공중볼 장악을 노렸으나 측면 공격수로 가동한 김보경, 이근호, 손흥민, 이청용 등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이란전에서 드러난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확실한 전술의 부재는 카타르전까지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됐다.
큰 문제였던 수비라인은 이번 이란 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어냈지만 아직도 완성단계와는 거리가 멀다. 이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윤석영이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그와 오범석 등 좌우풀백이 모두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측면지원을 원하는 최 감독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곽태휘와 호흡을 맞춘 정인환도 아직 내년에도 확실한 주전요원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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