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CS서 4명 합쳐 2실점… WS 진출 비결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포스트시즌은 더욱 그렇다. 포스트시즌에서 창(공격)과 방패(마운드)가 맞붙으면 거의 방패의 승리로 끝난다.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최저 타율 0.157로 저조했었던데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집단 타격슬럼프가 결정적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발진의 호투를 가볍게 넘길 수가 없다. 이를 거꾸로 분석하면 타이거스의 선발진이 워낙 위력을 떨쳐 양키스의 타격이 물방망이로 전락했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셔널리그 상대가 누가 되든 올 월드시리즈는 타이거스가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는 타격 3관왕 미겔 카브레라와 저스틴 벌랜더-맥스 셔저-덕 피스터-아니발 산체스로 이어지는 막강 4인 선발 로테이션 때문이다(표 참조). 타이거스는 양키스와의 ALCS에서 선발 4명이 27.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14안타 9볼넷에 삼진 25개를 빼앗았다. 강력한 불패 선발진이다. 4인 선발은 ALCS뿐 아니라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한 총 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산체스가 오클랜드 에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0-2로 패한게 전부다.
타이거스는 ALCS가 4차전을 끝나 월드시리즈 선발 로테이션도 매우 원활할 전망이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1차전, 5차전을 책임지고 최종 7차전으로 이어지면 불펜투입도 가능하다.
벌랜더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5차전에 등판해 ALCS에서는 3차전에 나서 8.1이닝을 던졌다. 양키스와의 ALCS에서는 피스터-산체스-벌랜더-셔저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었다. 하지만 휴식을 충분히 취한 월드시리즈는 상황이 다르다. 24일부터 벌어질 월드시리즈 1차전에 벌랜더, 2차전 셔저, 3차전 산체스, 4차전 피스터로 로테이션을 짤 가능성이 크다. 벌랜더-셔저의 원투펀치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삼진 1,2위에 랭크됐다. 벌랜더가 239개, 셔저가 231개를 낚았다. 타자는 파워피처가 공략하기 훨씬 힘들다.
타이거스는 2006년 월드시리즈 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1승4패로 완패했다. 당시 선발 로테에션은 저스틴 벌랜더-케니 로저스-네이트 로버트슨-제레미 본더맨등이었다. 1승은 좌완 로저스가 유일했다. 선발진의 맞대결에서 카디널스에 철저히 눌렸다. 6년 전 벌랜더는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현재의 벌랜더가 아니다. 일찍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타이거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정규시즌 셋업맨 호아킨 베노아와 마무리 호세 발버르디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짐 릴랜드 감독은 ALCS 2차전 3차전에 좌완 픽 콕에 뒷문을 맡겼다. 타이거스가 1984년 이후 찾아온 우승기회를 낚아챌 수 있을지 흥미롭다.
<문상열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