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후배 양성을 위해 만든 레지던시의 수혜자가 되어 큰 행운입니다. 도밍고는 실제로 저희 신인가수들에게 무척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해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코칭시간에도 불쑥불쑥 나타나 말 한마디라도 신경 써주고 격려해 줘서 너무나 영광입니다”
A 오페라의 도밍고 손튼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한인 소프라노 장혜지(사진·28)씨가 새로운 멤버로 영입됐다. 도밍고 손튼(Domingo-Thornton)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선발해 2~3년간 교육과 훈련, 다양한 공연 경험을 통해 오페라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구축하게끔 도와주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2006년 시작된 이래 한인으로는 테너 김학수, 베이스바리톤 이요한, 바리톤 김무섭이 2년 레지던시를 마쳤으며 여자 성악가로는 장씨가 처음이다.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2012~13시즌의 수혜자 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된 장혜지는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맨해턴 스쿨 석사과정과 뉴잉글랜드 콘저바토리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마친 유망주로, 크리스탈처럼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오페라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얼마 전 끝난 LA 오페라의 ‘돈 조반니’에서 체를리나 역의 커버(메인 배역을 맡은 가수가 출연하지 못하게 됐을 때 그 역을 대신하도록 트레이닝 받은 가수)를 맡았던 그는 2011년 볼티모어 심포니와 오라토리오 ‘잔 다르크’에서 세인트 마게리트 역으로 카네기홀에 데뷔했고,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와의 ‘마술피리’에서 파미나 역, 뉴욕시티 오페라의 ‘사랑의 묘약’에서 지안네타 역, 아스펜 오페라 디어터 센터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 역,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보스턴에서 NEC 필하모니아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에서 에우리디체 역 등을 노래했다.
도밍고 손튼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 장씨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노래공부뿐 아니라 연기수업과 언어공부, 또한 본인이 원하면 발레수업까지 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세계적인 코치들의 코칭을 받을 수 있고 유명한 가수들의 오페라 리허설을 많이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장혜지는 오는 28일 오후 2시30분 지퍼홀에서 오페라 버프스(Opera Buffs)의 베르디 ‘가면무도회’ 콘서트 버전 공연에 솔로이스트로 출연, 오스카 역을 노래한다. 또 내년 4월 있을 영아티스트 오페라에서는 벤자민 브리튼의 ‘루크레치아의 능욕’에서 루시아 역을 맡을 예정.
벌써 LA 한인커뮤니티에서도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는 그녀는 “동부에서는 오페라 공연이나 음악회 또는 후원자(donor) 콘서트에서 한인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어딜 가나 한인들이 있고 반갑게 인사해 줘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며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사회가 있는 LA에서의 활동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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