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라운드업
▶ 레알 마드리드·맨시티·아스날·AC밀란 줄줄이 고배
도르트문트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왼쪽)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취골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이변의 날’이었다. 24일 펼쳐진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이틀째 경기에서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비롯,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잉글랜드), AC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들이 줄줄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고 맨시티와 AC 밀란은 각각 아약스(네덜란드)와 말라가(스페인) 원정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스날은 안방에서 샬케04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의 패배는 D조가 왜‘ 죽음의 조’로 불렸는지를 잘 보여준 결과였다. 도르트문트는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팍에서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 홈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과 마르셀 슈멜처의 결승골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었다. 단순히 결과만 이긴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유효슈팅수 7-2가 말해주듯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한 완승이었다. 이로써 조별리그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2승1패, 승점 6)를 추월해 D조 선두로 올라섰다.
시종 치열한 격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을 돌파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골문 앞에서 그의 크로스를 받은 메수트 오질의 슛이 빗나가며 기선을 제압할 찬스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도르트문트는 전반 36분 제바스티안 켈이 페페의 패스를 가로채 넘겨준 볼을 레반도프스키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선취골을 뽑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단 2분 뒤 호날두가 이번 대회 5호골을 터뜨려 바로 1-1로 균형을 맞췄으나 이후 도르트문트의 공세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계속 레알 마드리드를 압박한 도르트문트는 후반 19분 레알 마드리드의 명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 결승점을 뽑았다. 마리오 괴체의 크로스를 카시야스가 펀칭한 볼을 너무 약해 슈멜처 앞으로 갔고 슈멜처가 이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 대신 곤잘로 이과인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같은 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시티도 ‘죽음의 조’의 무서움을 톡톡히 체험하고 있다. 맨시티는 이날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세미르 나스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45분 아약스의 시엠 데 용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2분과 23분에 잇달아 역전골과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1무 2패(승점 1)로 D조 최하위로 떨어지며 2년 연속 16강 진출이 좌절될 위기를 맞게 됐다. 반면 아약스는 2연패 후 첫 승을 거두며 승점 3(1승2패)을 확보, 16강 도전의 희망을 살려냈다.
한편 B조에선 아스날이 안방에서 샬케에 0-2로 무릎을 꿇으며 조 선두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런던 에미레이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샬케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1분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10분 뒤 이브라임 아펠라이가 쐐기골을 보태 홈팀 아스날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샬케는 2승1패(승점 6) 아스날을 추월, B조 선두로 올라섰다.
C조에선 AC밀란이 이변의 제물이 됐다. 말라가는 홈에서 AC밀란을 1-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선두로 나섰으며 제니트(러시아)는 안더레흐트(벨기에)에 1-0으로 꺾었다. AC밀란은 승점 4(1승1무1패)로 승점 3인 제니트(1승2패)에 1점차로 앞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A조에선 FC포르투(포르투갈)가 안방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3-2로 꺾고 3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렸고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적지에서 2-0으로 제압한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이 2승1패로 2위를 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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