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식기 맞아 발정난 노루들 차에 들려들어 각종 교통사고 유발
매년 10월이면 중부 뉴저지 주택가에 죽은 노루들이 즐비하다. 특히 50여 마리 노루가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한인 거주지 북부 에디슨에는 노루 주의보가 지난 10월 15일부터 공식적으로 내려졌다.
제이 피 스티븐스 고등학교와 제임스 메디슨 중학교 사이의 숲과 뉴 도버 로드 북쪽 우거진 산림에 살고 있는 이 노루떼들은 인근 주민들에게는 더 이상 보기 좋은 자연의 ‘천사’가 아니다. 이 노루떼 숫자가 매년 늘어가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꽃밭과 정원을 가꿔 놓으면 새순과 꽃을 집중적으로 따먹어 정원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이다. 한번에 10여 마리가 한 지역 주택가 정원을 순식간에 망쳐 놓는다. 사람을 겁내지도 않아 집주인이 자동차를 몰고 들어와도 멀뚱하게 바라볼 뿐 도망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이들의 번식기인 가을이다. 10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로 알려진 교미시기에는 발정한 노루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마구 내지른다. 특히 달려오는 차의 헤드라이트를 보고 도망가기는커녕 달려들어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특이한 행태로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차에 치인 노루가 크게 부상을 당하거나 죽는 것은 차지하고라도 사람이 상하니 문제이다. 달려드는 노루를 피하려다 마주오는 차와 충돌을 하는 대형 사고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지난 23일 북부 뉴저지의 대표적인 간선 도로 오크 츄리 로드에서 바로 노루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두 명의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바로 위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운전이 미숙한 10대 고등학교 운전자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노루를 피한다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는 차와 정면충돌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추돌 피해자는 역시 반응속도가 늦은 70대 노인 운전자로 현재 인근 JFK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다. 이 사고 때문에 인근 교통이 몇 시간 동안 전면 통제 되어 무고한 주민들도 피해를 보았다.
이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한 에디슨 경찰 스타인 경관은 노루 교미철인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에디슨 시에서 평균 20건 이상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경찰에 보고되지 않은 추돌 사고까지 포함하면 아마도 매년 100여 건의 사고가 노루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만일 노루가 갑자기 뛰어들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노루와 추돌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노루를 치는 것이 중앙선을 침범해 정면충돌 사고를 일으키거나 인도로 뛰어들어 보행자를 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것. 노루 사고는 모든 운전 보험에서 No-Fault (무책임)조항으로 보험료 인상이나 벌점 없이 차를 고칠 수 있으나 사람과 다른 차량이 관련된 사고는 문제가 커진다는 것이다. 어쨌든 노루 번식기를 맞아 중부 뉴저지 주택 지역은 에디슨뿐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밀타운, 하일랜드 팍 등에서도 주민 주의보를 발동했다.
뉴저지 주 전체를 살펴보면 매년 400명이 노루 추돌 사고로 크게 다친다. 그리고 지난 2005년 이후 8명이 사망을 했다고 뉴저지 차량국에서 발표했다. 뉴저지 차량국 발표에 의하면 2008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1,813명이 다쳤고 3만4,990건의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죽거나 다친 노루 수는 3만 866마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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