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주식 중개인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9일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NYSE가 거래를 중단하기는 2001년 9.11 테러로 4일간 거래가 중단된 후 처음이다.
미 동부 지역이 29일부터 초대형 허리케인‘샌디’의 영향권으로 들어가면서 뉴욕 주식시장과 옵션시장이 이날 모두 휴장하고 보험업계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등 심각한 경제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 또 항공기도 무더기로 결장하고 소매 업계도 생수와 음식 등 비상 식품을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붐빈 수퍼마켓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장하는 등 미 동부 지역 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뉴욕증시, 29일에 이어 30일도 휴장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당초 영업장 거래만 중단하고 온라인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수정해 29일과 30일 영업장과 온라인 거래를 모두 중단키로 했다.
NYSE는 29일 성명서에서 “허리케인 샌디로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시장 관계자들과 합의했다” “29일에 이어 30일에도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NYSE는 이어 “상황이 허용된다면 31일 거래소를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스닥 OMX도 나스닥시장 거래와 파생상품 거래 등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시카고 상업거래소도 29일 오전 8시15분(동부 표준시간)부터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채권시장은 29일 정오까지만 거래가 진행됐다.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이날 제한적으로 영업을 하며 골드만 삭스와 시티그룹 등 금융기관들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소매업계 피해, 보험지급액 막대
연방 정부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최소 18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1,000만가구 이상이 정전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면서 항공사들의 막대한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29일을 전후로 1만2,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평가업체인 ‘키네틱 어낼리시스’는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보험업계의 보험 지급액이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 설비가동 중단, 유가 하락
29일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미국 동부지역의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74센트(0.9%) 내린 배럴당 85.54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NYMEX는 샌디에 따른 소개령으로 문을 닫았고 객장 거래도 없었다. 샌디의 미국 본토 상륙을 앞두고 동부 해안에 있는 정유시설의 3분의 2가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대부분 가동시간을 줄였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에 부담을 줬다.
금값은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1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3.20달러(0.2%) 내린 온스 당 1,708.70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금 거래 역시 객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는 연방정부의 경제지표 발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연방 노동부 당국자들은 “허리케인을 감안해 다음달 2일 발표할 예정인 10월 실업률 등 고용통계 발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달 초 발표된 9월 고용통계에서 실업률이 무려 44개월 만에 7%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 ‘음모론’까지 제기했던 공화당 등 보수 진영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꼼수를 쓰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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