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 주요 공항들이 교묘히 법망을 피해 위법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교통부가 1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덜레스 국제공항과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부패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교통부는 이들 공항들은 비품 구입 시 공개 입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규정을 따르지 않았으며 고위 간부들이 뇌물성 선물이나 접대를 받은 사례들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공항 간부급 직원들이 수주 계약업자들로부터 콘서트 관람권을 비롯해 수퍼 볼 입장권, 골프 토너먼트 참가비 등의 선물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성 공항 운영 사례가 밝혀지자 해당 공항은 물론 이들의 직접 감독기관인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공항관리국(MWAA)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규정에 의하면 20만 달러 이상의 수주 계약일 경우 공항 당국은 반드시 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체를 선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거래의 거의 3분의 2는 다양한 예외 조항이 악용돼 공개 입찰 없이 사업체가 선정됐다. 이들 사례 중 거의 절반은 정당화될 수 없는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입찰을 하지 않았다.
또 이번 감사에서 직원 채용이나 승진 시의 특혜, 특정 직원들에 대한 임금 및 보너스 초과 지급 등의 비리도 밝혀졌다.
각종 비리 행위가 드러나자 MWAA의 잭 포터 대표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MWAA는 인사 관리 규정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前) 이사회 위원들 하에서 공개 입찰 없이 맺어진 계약 수십 건은 이미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터 대표는 공항 직원들과 줄이 닿아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의 입찰 계약을 따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관행”이라고 말했다. 포터 대표는 또 비록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들이라도 대부분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지금까지 이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감사를 요청한 연방 하원의 프랭크 울프(공, VA) 의원은 MWAA의 감독 기능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울프 의원은 “MWAA가 3년여 전부터 뭔가 잘못 돌아가는 모습을 비쳤다며 획기적인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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