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희 개인전 오늘부터
▶ 비전갤러리서 22점 소개
한정희씨의 작품‘자연의 소리 I’(믹스드 미디어 40×30인치).
중견화가 한정희 개인전이 11월2일부터 10일까지 비전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랫동안 ‘자연의 소리’(Voice of Nature)를 주제로 작업해 온 한씨는 이번 전시회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반추상작품 22점을 소개한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언제나 나를 감동시킵니다. 샌디 같은 태풍이 와서 난리가 나고 다 쓸어가도 자연은 또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새로워지겠죠. 저는 그것을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봅니다. 자연의 소리를 통해 항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시는 거죠”
한정희의 작품엔 유난히 꽃이 많은데 그것은 고통을 겪은 후 피어난 그의 기쁨을 드러낸다. 살면서 그가 겪은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최근의 것은 나눔선교회와 맥을 같이 한다.
처음 나눔의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색 금식’을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다채로운 색깔들을 쓰지 않고 10년 동안 흑백으로만 그림을 그렸던 것.
그러던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는데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작업하다가도 쓰러지기를 여러 번, 그러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여행하면서 대자연 속에서 화려한 색채들을 재발견했고 그동안 억제했던 색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모든 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마약하는 아이들과 같은 아픔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우울하고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고 그는 설명한다.
색 금식에서 회복된 그는 화려하지만 절제된 자연을 그린다. 꽃과 나무, 산과 바다, 숲과 계곡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선과 색으로 우주의 숭고함을 노래한다. 붉은 꽃 파란 물 검은 산은 흰색의 넓은 여백으로부터 떠오른다. 흰 공간이 있어서 색이 더 아름다운 그의 그림은 미술평론가 강구원의 표현대로 “시적 은유와 감성의 정곡을 찌르는 희망의 이야기”다.
한정희는 성신여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9년 스웨덴으로 유학, 스톡홀름 대학 스웨덴어과와 미술사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미국으로 이주 롱아일랜드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2일 오후 5~8시.
Vision Gallery 4011 W. 6th. #102 LA, CA 90020, (213)368-1350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