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퍼키스 갤러리 주인 조안 퍼키스와 포즈를 취한 남희조 회장
한국문화재단(Korean Cultural Heritage Foundation) 회장인 남희조 작가를 중부 뉴저지 램버트빌 소재 로버트 벡 갤러리에서 지난 10월 27일 만났다.
-한국문화재단을 설명해 달라.
▲한국문화재단은 일종의 재미예술가작가협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2010년 플러싱에서 첫 모임을 갖고 당시 본인이 초대 회장이 되었다. 특히 미국 문화의 중심지 뉴욕 일원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모임이다. 시작은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이 고유한 한국 문화와 창작 예술을 미국을 위시한 서구 사회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결성되었으나 반드시 불교라는 특정 종교 단체는 아니다. 회원 중 많은 작가들이 기독교 신자들이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 고유의 정신과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민족 역사에 깃들여져 있는 불교 전통을 복원하고 새로 창조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본인을 소개하면?
▲서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던 작가였다. 그런데 10년 전 당시 연년생이던 두 아들이 콜로라도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친척집에 거주시켰으나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엄마로서 차라리 나의 커리어를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애들 뒷바라지를 하기로 결심하고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두 아이 모두 대학에 진학 시킨 후 나도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브룩클린 소재 프랫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뉴욕의 매력에 심취되어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거주지는 뉴저지이다. 중부뉴저지 지면을 통해 소개될만한 인연이 있다 (웃음)
-본인 작품세계에 대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정신수양과도 같다. 본인의 마음이 곧고 평정하면 그림도 맑고 아름답다. 마음이 심란하면 색조도 산란하고 선도 불분명하다. 내 예술의 시작은 도조였다. (도자기를 이용한 창작 도예). 그 이후 예술가로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나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녹슨 철판을 이용한 철공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 오늘 로버트 벡 갤러리를 찾은 이유 중 하나는 이 갤러리 주인이자 미술가인 로버트 벡이 철물을 이용한 조각품 제작을 보고 싶어서이다. 그의 그림은 전형적인 미국 인상파 (American Impressionism)이지만 철조를 이용해 만들어 낸 조각품은 추상파에 가깝다. (로버트 벡의 철조는 시계를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조각품들이다.)
-램버트빌을 자주 찾는가?
▲오늘이 처음이지만 매우 인상이 깊다. 이 로버트 벡 갤러리 이외에 메인 스트릿에 위치한 많은 갤러리와 노스 유니온 스트릿에 위치한 여러 갤러리를 방문했다. 이런 작은 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치고는 수준이 놀랍다. 특히 존 퍼키스 갤러리와 말콤 브래이 갤러리 작품들은 인상적이었다. 전체 마을이 예술인들이 거주하는 마을답게 아기자기한 예술품 그 자체이다. 한국에서도 한때 이런 예술 마을 붐이 일었었는데 현재는 조금 시들해진 것으로 안다. 이렇게 백 여 년 간 문화 예술의 전통을 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부 뉴저지와 램버트빌은 처음이지만 뉴욕 일원에는 이런 공간이 수도 없이 산재해 있다. 인상적이었던 몇몇 장소가 웨스트 포인트 인근의 스톰 킹 아트 센터와 뉴버그 인근의 디아비컨 뮤지엄이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뉴욕 시내 유명한 박물관 전시관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끔 이렇게 훌쩍 혼자 문화 여행을 즐긴다. 이유는 다른 예술가의 작품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예술의 본질인 자연 그 자체와 융합되는 순수한 모습을 호흡하며 내 정신 수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획은?
▲막중한 임무를 맡은 한국문화재단 소속 작가들과 더불어 재단을 활성화시켜 한국과 미국의 문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예술가로서 최고의 작품을 창조하는 것은 물론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