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치 선상 한인 운영 ‘린 제이 갤러리’
▶ “실력파 지역 작가 발굴”10명 초대전
린다 김 디렉터(왼쪽)와 이정희 큐레이터가 무명작가의 작품 앞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자녀 뒷바라지며 직장이며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다가 갤러리를 찾으면 시간이 멈춘 뜻한 한가로움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오가는 비치 길에 미술품들을 감상하며 여유와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미술전문 갤러리가 오픈,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 린다 김 디렉터와 이정희 큐레이터가 함께 만들어 가는 린 제이 갤러리는 지난 9월 오픈식과 함께 첫 초대전 ‘레프렉션스’를 성황리에 마치고 두 번째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두 번째 초대전은 젊은 한인작가 6명과 지역의 무명작가 4명의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로컬 아티스트 프롬 이스트 투 웨스트’로 마련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작가들을 발굴한다는 갤러리 설립 목적에 따른 첫 번째 전시회기도 하다.
큐레이터 이정희씨는 “오래 전 미술공부를 하다 보니 실력이 있으면서 알려지지 않는 무명작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무명의 미술인들이 제대로 전시회 한 번 가져보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이들을 발굴해 가는 갤러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린 제이 갤러리 측에 따르면 미술전문 갤러리로는 북부 오렌지카운티에서 이 갤러리가 유일하다. 3,500스퀘어피트에 전시공간만 2,700스퀘어피를 차지한다. 하얀 벽면과 창고 느낌을 살리는 천장, 작품에 비춰지는 조명시설들이 작품의 담겨진 이야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린다 김 디렉터는 “평상시 미술가들과 자주 만나고 교류를 하다 보니 미술품을 감상하고 전시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정희 선생님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함께 갤러리를 꾸려가자고 뜻을 모아 시작하게 됐다”고 갤러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린 제이 갤러리 내년 8월까지 다양한 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내년 1월은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동문들이 함께 만드는 조소 전시회를 마련한다. 여성 작가들의 섬세한 손길이 묻어나는 50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4월에서 3명의 한인 중견 미술작가들이 함께 하는 유화 3인전이 진행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중견 미술인들의 독특한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6월과 8월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미술인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며 7월에는 지역 어린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어린이 미술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희씨는 “우열을 따지는 대회가 아니라 그림에 관심이 있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그야말로 미술축제”라며 “OC에 사는 9~12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린 제이 갤러리 측은 지역 한인들의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로 갤러리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2월부터는 ‘아트 어프리시에이션 클래스’를 마련해 미술사와 미술작품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통해 미술 감상에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갤러리는 비치 블러버드와 프랭클린 스트릿이 만나는 교차로에 있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문을 연다. 전시회 감상은 무료며 작품 전시회 후 요청에 따라 판매를 알선한다. 자세한 내용은 lynnjgally.com을 참조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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