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단 목표지점 낙하...북한 “광명성 3호 발사 성공”
▶ 해체발표 한국정부 당혹감, 대북정보력 논란일듯
북한이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3단 로켓인 은하 3호를 전격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서해에 배치된 우리 세종대왕함이 9시51분20초에 첫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장거리 로켓은 9시52분께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께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고 58분에는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했다.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전 예고한 낙하지점에 로켓이 낙하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면서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와 달리 1, 2단이 성공적으로 분리되고 추진체가 예고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볼 때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 장거리 로켓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좀더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3단 분리 성공 여부를 분석,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 로켓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로켓 발사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한국 정부는 전날 북한이 기술적 결함 해결을 위해 로켓 발사대에 장착했던 장거리 로켓을 내려 발사장 인근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주에는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향후 대북 정보력과 관련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주변국의 반발에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급랭할 전망이다. 한ㆍ미ㆍ일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 위반으로 보고 제재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와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과 위협"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로켓 발사 관련, 이르면 12일 밤 11시께(뉴욕시간 12일 오전 9시)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는 한목소리로 북한 로켓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정부는 6자회담 참가국, 유엔 안보리 이사국 등과의 긴밀한 의를 통해 북한 제재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문재인 후보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로켓을 발사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최근 정부는 마치 북한이 로켓을 분리해서 발사하지 않을 것처럼 정보를 알렸다. 대북정보가 이렇게 취약해서야 정부의 안보 역량을 믿을 수 있나"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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