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 컵스와 2년 마이너계약 체결
▶ 팔꿈치 재활 후 2014년 풀타임 목표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6)이 시카고 컵스와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임창용은 1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계약을 마무리하고 왔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으로 떠나기전 알려졌던 옵션 포함, ‘1+1년’에 최고 5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조건은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메디컬 체크는 따로 하지 않고 자료로 통과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컵스도 이 날 임창용과의 2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공식 발표하고 그를 40명 로스터 명단에 올렸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씨는“ 1년을 풀타임으로 뛰면 충분히 충족할 만한 정도라 높은 수준의 옵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씨의 설명에 의하면 컵스는 올해 9월 처음으로 임창용에게 입단을 제의했다. 컵스가 임창용에게 관심을 둔 이유는 일본에서 일류 마무리로 활약하며 거둔 성적과 사이드암 투수라는 희소성이었다.
제시한 금액을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품어 온 임창용에게도 곧장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는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했다.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내년 5~6월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해야 한다.
박유현씨는“ 마이너리그에서는 많이 등판시키지 않다가 재활을 마치면 바로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려 팀이 지는 경기 등에서 시험 등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만 메이저리그와 매우 가까운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시즌을 내다보고 충분히 준비할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점을 들어 입단식을 고사하고 돌아왔다는 임창용은 비자를 받은 뒤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떠날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02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행을 타진한 임창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65만달러를 제시받자 한 차례 포기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일본팀 야쿠르트와 계약,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하며 성공 신화를 쓴 임창용은 팔꿈치 부상으로 팀에서 방출당한 상황에서 더 큰 무대를 향해 4년 전과 비슷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임창용은“ 지금이 아니면 미국에서 뛸 기회가 없는데 가게 돼서 기쁘다”며“ 컵스에서는 독특한 투구자세 때문에 쭉 지켜봤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는 특급 투수도 아니고 나이도 많지만 경험을 쌓아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고 싶다”면서“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등록하고 2014년에는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물론 이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입단한 이후에도 긴 재활을 거친 뒤에야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임창용은 “7~8월에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고 싶다”며 “재활 담당자들이 매우 잘한다고 들은 만큼 믿고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