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평화위해 북한 방문할 준뵈 돼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2012년 한해를 정리하는 송년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유엔>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오전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회견을 통해 자신이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북한을 직접 방문할 의지가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반 총장은 이날 2012년 한해 활동을 종합 정리한 대언론 발표가 끝난 뒤 곧바로 열린 질의응답순서에서 첫 질문으로 “2013년에는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될 것으로 생각 하나?”가 던져지자 “나는 대한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과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교류와 협력에 대한 나의 입장을 그동안 표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DPRK에는 새 지도자가 있다”며 “시기가 오고 적절한 여건들이 발생한다면 무엇보다도 양측 코리아의 대화와 교류와 협력을 촉진시키는 것을 돕는 모든 사안들을 DPRK 지도자들과 논의하기 위해 나는 내가 직접 평양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 같은 답변이 한국 대선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으로 이어지자 기자회견 당시 현재 한국에서 개표가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최종 결론이 공식 발표될 때 까지 기다린 뒤 성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그는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과 한국인들이 대선을 평화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서 정치적과 민주적 성숙성을 보여주었다”며 “이는 (한국의) 또 하나의 업적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민은 후보들의 미래도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했으며 후보들은 국민에게 자신들의 미래도와 우선사안들을 펼쳐 놓을 수 있었다”며 “그러기에 (이번 대선 결과는) 한국 국민의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새 대통령을 선출하고 있고, 일본은 새 지도급을 뽑았으며 중국과 북한에 이제 새 지도자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 새 지도자들이 지역과 그 밖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어떠한 일들을 할 것을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간의 협력을 답으로 내세웠다. 반 총장은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그리고 이제 한국 등 이들 동북아시아 국가들에게 지금은 매우 중대하고 활기찬 시점으로 모두가 지도급 교체를 거치고 있다”며 “나는 지역의 새 지도자들이 상호이해 정신을 포옹하고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한 존중과 협력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중국, 일본, 한국 새 지도자들)의 협력과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는 더 넓은 지역에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동아시아는 경제 힘의 원동력이고, 유엔 평화유지, 인권과 개발의 기부자로 우리는 이들 3개국과 강한 조율과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는 아이디어와 혁신의 주 출처이다”며 “새 지도자들이 넓은 세계 미래도를 갖고 앞을 내다보며 서로 조율하고 협력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질의응답순서에 앞선 대언론발표에서도 “동북아시아에서 여러 국가들이 지도급 교체를 이루고 있는 현재 나는 새 지도자들이 분쟁들의 평화적 해결과 안정을 바탕으로 더욱 번영하는 미래를 건설하는데 우선수위를 두기를 바란다”고 밝힌 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도발적인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에 도전하고 지역 우려를 일으켰다”며 “적절한 대응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의 협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반 총장은 실제로 지난 2006년 10월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한국 K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또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유엔과 한국,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이라는 주제의 국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건만 된다면 북한도 방문하겠다”고 말했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박근혜 한국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 당선이 확정된 소식을 전해 받자 “한국은 국제평화와 안보, 개발, 인권 등 유엔이 추진하는 업무에서 확고한 동반자”라며 “새 지도자를 맞은 한국이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억제, 세계평화 기여와 인권 증진 등 유엔의 의제를 진전시키는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무총장 성명을 내놓았다.
반 총장은 또 박 당선인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으며 축하서한도 보냈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박근혜 한국 대통령 당선인 축하서한
"동북아 최초 여성 정상 관심 기대 커...유엔-한국정부간 긴밀한 공조 중요"
당선 직후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신 중에도 전화로 직접 축하인사를 드릴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서 최초의 여성 정상이 탄생한데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지위향상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유엔에서도 국제적 명망이 높은 당선인님의 선출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역동적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은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향한 좋은 성공 사례입니다.
다음해부터 시작되는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국제평화 증진은 물론 빈곤과 기아 퇴치, 기후변화 대처, 인권 등 보편적 가치 증진과 같은 유엔의 주요 활동 분야에서 한국이 크게 기여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여를 업그레이드하시겠다는 당선인님의 비전에 따라 앞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존경받는 중견 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는 물론, 북한 인도적 상황 개선 및 인권 문제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다루어 나가는데 있어 유엔과 한국 정부간의 긴밀한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한국정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