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설원을 달리며’
▶ 리 처 드 박 스키칼럼
연말연시에 맘모스 스키장은 인산인해였다. 시즌에 맞춰 내린 눈으로 스키인들은 그야말로 환상의 시간들을 보냈다. 특히 한인스키인구가 급증, 많은 한인가족들이 스키장에서 즐거운 연말연시를 맞았다.
100명이나 넘는 한인스키어들은 스키도 함께 즐기면서 한 가족같이 모여 식사도 하고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 질문시간에 물어보니 평균적으로 스키를 탄 시간이 평균 10년은 넘는 것 같다. 그러나 스키
실력은 아직 대부분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 많은 돈
을 쓰며 오랜 시간을 보내고도 아직까지도 초보자 코스에서 머무르는 한인들과 대화하며 문제점을 발견했다. 많은 한인들이 강습을 받지 않고 친구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스키를 배웠다는 사실이다.
사실 스키를 그렇게 오래 타고도 스키를 타는 것이 두렵고 힘들다는 것은 강습부족이다. 그래서 이번에 초보자 성인들을 하루 강습에 넣어주었더니 즐거운 비명이다. 자신감이 생기고 스키가 쉽다는 것이다. 영어 때문에 힘들었다는 한인도 있었지만 사실 스키는 영어보다는 보고 배우는 것이다.
같은 실력의 스키어들이 함께 모여서 열심히 타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보였다. 그런데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문제였다. 조금 탈 줄 안다고 막 달린다. 하지만 그것은 빨리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스피드 조절이 안돼서 그러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나는 안다. 30년전에 나도 한국에서 그런 스키를 배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키장들은 넓고 크기 때문에 스키를 잘 배우면 온가족이 멋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샌디에고에서 온 한 가족을 소개한다. 부부가 50대 초반인데 남편은 운동 경력이 많지만 부인과 딸은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습받기를 권했지만 남편은 그냥 스키를 타겠다고 가셨다. 하루가 지난뒤 그 가족이 찾아왔다. 너무 힘들다고 강습을 신청했다.
3시간 강습을 받고 난 후 온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기뻤다. 다음날 온가족이 곤돌라를 타고 최고의 정상인 3,700미터에 올라가서 내려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습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다음에오면 가족이 함께 또 강습을 받겠다고 하셨다.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났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다. 내가 스키강사라서 강습을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스키를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키강사들은 쉽고 편하게 스키를 탈 수 있게 하기 위해 늘 공부를 한다. 나도 레벨 3 강사지만 잘 타는 것 보다는 잘 가르치는 강사가 되길 원한다. 강습을 꼭 받으시길 당부하고 싶다.
Richard Park (parkskifamily@gmail.com) 503-668-3152
Professional Ski Instructors of America Alpine Level 3, TM 1, C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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