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문사 선정 관심 반영
이틀새 10.76% 급등 거래량 폭증
합병 지연·무산 땐 후폭풍 거셀듯
“M&A(인수합병)을 위한 고도의 전략인가” “일부 대형 투자가들의 먹튀 전략인가”
한미은행이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자문사 선정소식이 9일 블룸버그 통신에 의해 보도(본보 10일자 D1면 보도)되고 은행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은행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금융 관계자들의 분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한미은행의 주가는 10일에도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69%(41센트)가 상승한 15.67달러의 종가를 기록하며 지난 이틀 동안에만 무려 10.76%(1.55달러)가 급등했다. 특히 합병추진 내용이 공시된 지난 9일 한미은행 주식 거래량은 117만주, 10일에는 67만주가 거래되는 등 평소 거래량의 4~7배에 달하는 주식이 매매되고 있어 한미의 M&A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한미은행 주식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은 9일 열린 이사회에서 합병과 관련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합병시점이나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관계자는 “한미은행이 합병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한 것과 구체적인 합병 대상이 외신을 통해 언급된 이상 이제는 합병을 서두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상장은행인 한미의 합병이 계속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주가급락 등 후폭풍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한미은행의 합병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은행은 윌셔, BBCN, 한국의 우리금융이다.
지난해 한미-윌셔의 합병은 거의 확정적인 듯 보였으나 한미 이사진간의 의견 조율이 실패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한미은행 측이 ▲윌셔은행의 일부 부실자산 정리문제 ▲BBCN 은행과의 합병 저울질 ▲기관투자자들에 의한 M&A 가격설정 문제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일단 BBCN이나 한국의 우리금융과의 합병은 효과면에서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BBCN의 경우 합병이 되면 ▲전국 지점망을 구축해 리저널 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
는 BBCN이 남가주 지역에만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은행을 인수할 경우 84억달러의 자산 규모 외에는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없고 ▲대대적인 직원감축의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자산이 100억달러가 넘을 경우 은행감독국의 규제도 커뮤니티와 다른 주류은행의 잣대가 적용돼 대형은행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한국 우리금융과의 합병 가능성은 이팔성 회장의 잇단 합병추진 발언에도 불구, 최근의 정권 교체기와 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의 영업실적으로 볼 때 승인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한미의 합병 추진과 관련된 소식이 나오고 주가도 폭등세를 나타내면서 기대심리에 부푼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주식매입에 우려를 나타
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한미은행 M&A 추진설의 배후에 일부 투자가들의 개인적인 견해가 크게 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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