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에 창업주에 이은 2세 경영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3대 경영에 나선 이태리안경의 창업주 김종영 회장(가운데), 김지영 사장(오른쪽), 손녀 제니스 김 검안의, 로랜드의 노말선 대표(오른쪽)와 프랜시스 노 부사장, 금강안경을 이끄는 김승열 대표 부부와 미셸 김 검안의(가운데), 2대 경영에 나선 용궁식당 왕덕정 사장(오른쪽)과 아들 조셉 왕씨.
LA 한인 기업들에 2세들의 경영 참여가 눈에 띄게 활발해 지고 있다. 현재 2세들이 참여하고 있는 업소들은 김스전기, 한미에스크로, 로랜드, 코리아타운 플라자 샤핑센터, 용궁, 칼시티 건설, 이태리안경, 액세서리 전문업체 코스타 엔터프라이즈 등 50여곳에 달한다. 특히 2세들은 의류, 제조, 유통, 부동산,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주인 부모와 함께 현장 경영을 몸소 체험하는 등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넘겨받으며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가정용품·식당서 안경·건설·샤핑몰까지 다양
창업주 자녀 전면… 대표 승계ㆍ경영수업 한창
언어 장벽 없고 타인종 트렌드 민감 장점으로
■부모가 일군 사업체 맡아 제2의 도약 꿈꿔
LA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판매점인 김스전기는 창업주 김대순 회장에 이어 아들 다니 김 사장이 운영에 많은 책임을 맡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니 김 사장은 업소를 운영하는데 있어 고객 서비스와 제품의 질에 대한 창업주의 철저함을 따르고 있다”며 “김 사장의 보다 공격적인 운영전략이 조화를 이루면서 업소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명품 생활용품 판매점 로랜드는 노말선 대표의 딸 프랜시스 노씨가 지난 2008년부터 자회사인 휘슬러 USA의 부사장직을 맡아 회사경영을 돕고 있다. 휘슬러 USA 프랜시스 노 부사장은 아버지인 노말선 대표와 14년째 함께 일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과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로 개장 25주년을 맞은 코리아타운 플라자 양중남 사장도 2세 경영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올림픽 코너에 위피한 안경전문 기업인 이태리안경은 지난해 창업주 김종영 회장의 오랜 숙원인 3대 경영의 결실을 맺었다. 이태리 안경은 창업주 김종영 회장부터 아들 김지영 사장, 그리고 손녀 제니스 김 검안의까지 3대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40년간 운영해 온 금강안경도 김승열 대표에 이어 장녀인 미셸 김 검안의가 경영일선에 참여하며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요식업계에서도 2대에 걸친 경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중식당 용궁은 현재 왕덕정 사장과 아들 조셉 왕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부터 아버지를 도와 경영일선에 참여한 조셉 왕씨는 현재 매니저 업무를 수행하며 왕 사장으로부터 경영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전수받고 있다. 왕 사장은 “한인타운 내 대형 식당들의 경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이민 1세들이 경영을 하다 보면 언어적인 것은 물론 타인종들의 트렌드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며 “경영학 전공을 토대로 신세대 감각의 많은 아이디어와 의사소통 등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동일장 김성운 대표는 얼마 전부터 아들 로이 김씨와 함께 식당을 경영하고 있으며 감자골, 덴라쿠, 함지박, 전원식당도 현재 2대에 걸쳐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업종도 의류, 요식, 부동산, 소매업 등 다양해져
한인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에스크로회사 중 하나인 ‘한미 에스크로’(대표 조익현)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이끌고 있는 업체로 유명하다. 한미 에스크로는 지난 1983년 조익현 대표가 회사를 설립했고, 변호사인 아들 탐 조씨가 1991년 합류했다. 이어 부사장으로 활동하던 탐 조씨는 사장으로 승진해 사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조익현 대표는 CEO로 직책을 바꾸고 회사의 대외적인 업무를 맞고 있다.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남가주 지역 한인 건설업체 가운데 정부조달 사업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임우성 대표도 현재 아들 제임스 임(30)씨와 함께 칼시티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5년 전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중견 건축회사에 합류한 제임스 임씨는 현재 정부조달 계약건과 애나하임 컨벤션센터 공사 등 굵직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한인 의류 및 액세서리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패션 디스트릭을 중심으로 2대 경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인 의류기업인 포에버 21은 장진숙씨는 제품, 남편 장도원 회장은 총괄 경영, 큰딸은 마케팅, 작은딸은 비주얼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며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대형 한인 청바지 제조업체구스 매뉴팩처링의 경우 구우율 대표와 함께 디자이너인 아들 사무엘 구씨가 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회장이자 종합 의류회사인 ‘씨유먼데이’(See You Monday)이윤세 대표도 장녀인 애나밸 이씨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USC를 졸업하고 워너 브라더스에서 근무하며 연예인들의 홍보를 담당해온 이 대표는 현재 업체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LA 세계한인무역협회 김주연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액세서리 전문업체 ‘코스타 엔터프라이즈’도 김 대표의 딸 에스더 김양이 회계업무를 담당하며 경영일선에 참여했으며, LA 한인회장이자 프리미엄 진 트루릴리전을 생산하는 ‘E&C 패션’의 배무한 대표의 큰 딸 엘리자베스 배씨도는 현재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가방 하나로 세계를 공략한 에베레스트 트레이딩사 박병철 대표의 아들인 박종현씨도 지난 2010년 6월부터 아버지 박병철 회장의 회사 경영을 전반적으로 보좌하면서 차세대 CEO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의 아들인 헨리 박씨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회사의 법률문제를 담당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등 1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한인 기업 및 업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창업주의 2세들에게 경영권이 승계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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