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사에 한 획을 긋는 38년 역사의 에리자베스 교회 소재신 목사를 만나 그의 사역에 대해 들어본다.
-개인적 배경은?
▲2세대 목회자이다. 아버님은 뉴욕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한 후 은퇴한 소의섭 목사이다. 남동생도 목사로 현재 미국 공군 군목으로 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민 와 미국에서 교육받은 소위 1.5세 출신의 목회자이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아버님의 어려운 이민 목회를 보면서 피해가고 싶었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대학전공까지 목회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무엇일까 생각한 끝에 수학을 택할 정도였다. 오히려 동생이 먼저 신학교를 갔다. 하지만 서른이 다된 느지막한(?) 나이에 하나님 부르심으로 신학교를 가게 되었다. 목사 안수 후 뉴욕 초대교회와 필그림교회에 영어목회를 시작하였다. 이때 한인 1세대와 영어권인 2세대 사이에서 삶의 차이를 배웠고 목회 훈련도 다양하게 경험하게 되었다. 지난 2009년 에리자베스 한인교회의 청빙을 받아 담임목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 목회 이념과 방향은?
▲목회를 하면서 늘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기를 다짐한다. 첫 마음, 첫 열정이 변질되면서 여러 가지 부패한 모습을 보아왔다. 한예로 엘리자베스 교회에 부임하여 위임을 할 때였다. 위임식과 같은 교회의 큰 행사를 할 때면 내빈들에게 선물을 드리는 것이 통상적인 예의고 관례였다. 위임식을 준비하면서 제 마음에 드는 부담은 과연 하나님께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기뻐하실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희 교회 당회 장로님들과 의논하여 선물보다는 그 비용으로 정말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를 제안했다. 그때가 2010년 1월 바로 아이티에 큰 지진이 났던 때였다. 모두 합심해서 내빈들의 이름으로 아이티 지원금을 내기로 결단하였다. 그래서 3,000달러를 저희 교단 아이티 지원금으로 내게 되었다.
그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을 에라자베스 교회의 목회자로서 하나님을 섬기면서 늘 첫 목회를 할 때의 마음, 첫 담임목회를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감격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어떻게 초심을 지키고 복음을 실천하고 있는가?
▲실천 방법으로 두가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첫째가 복음의 본질에 대한 탐구이다. 특히 올해부터 각종 행사를 대폭적으로 줄이고 대신 전교인들의 말씀 훈련과 전도 사역에 힘쓰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복음 실천의 진수인 묵상, 기도, 구제, 전도에 매진하기로 했다. 매주 주일 오후1시부터 2시 반까지 묵상, 나눔, 제자 훈련, 성경공부, 전도 훈련 및 사역에 힘쓰기로 했다. 두번째는 교회 재정의 올바른 운영이다. 제가 부임할 당시 저희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심으로 제가 부임한 후 지속적으로 플러스 재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 재원을 그다음해 구제와 선교로 전액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결과 재작년에 형편이 어려운 신도들을 도왔고 멕시코 유카탄의 떼마시라는 마을에 현지인들을 위한 교회의 터도 장만했다.
-에리자베스 한인교회는
▲저희 교회는 1975년 엘리자베스 시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였다. 이후 38년 동안 지역 사회에 복음을 전하고 중부 뉴저지 한인 이민 사회에 등불이 되고자 힘써 왔다. 저는 유제선 목사, 안수식 목사, 김준식 목사에 이어 4대 담임목사로 2009년 11월 부임했다. 비교인을 온전히 훈련된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예배를 통한 기쁨과 감격, 공동체의 교제와 사랑의 나눔, 성숙을 위한 훈련, 그리고 훈련 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섬기며 온전한 사역으로 나아가기를 위해 사역하고 있다. 현재 출석교인은 성인이 약 250명, 7명의 장로가 있다. 주일에는 9시, 11시 두 번의 예배를 드리며 수요 예배, 금요 중보기도회와 매일 5시30분에 새벽기도회로 모인다. 한달에 한번 첫 금요일 저녁에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모여 이중언어로 예배드리며 서로를 위해 중보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모인다.
<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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