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빅리그 도전이 시작된다. 그가 미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할지 전 한국의 관심이 쏠려 있다. 옆은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
류현진(26·LA 다저스)의 빅리그 도전이 시작된다.
‘류뚱’ 류현진은 1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입단 후 처음으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지난달 23일 미국으로 건너와 개인 훈련을 해 온 왼손투수 류현진은 구단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는 계약을 했기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은 벌이지 않아도 되지만 예약돼 있는 셈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이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연봉으로 6년간 연봉 3,600만 달러, 이적료 2,573만 달러 등 총 6,173달러나 들여 영입한 ‘비싼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관심은 다저스가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첫날 기자회견에 감독과 단장, 그리고 선수 한 명 등 단 세 사람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아놓았는데 그 한 선수가 바로 류현진인 점에서 실감할 수 있다.
다저스는 이날 오전 10시 미디어에 클럽하우스 문을 열어주고, 오전 11시30분 단 매팅리 감독, 오후 12시30분 류현진, 오후 4시30분 네드 콜레티 단장이 취재진 앞에 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엄청난 주변의 기대만큼 올 시즌 여러 가지 목표를 내 걸고 빅리그 정복을 선언했다. “두 자리 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팀의 3, 4선발로 거론되는 류현진이 목표를 이뤄낸다면 다저스도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복귀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저스 선발진은 실제로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번째로 강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투수가 워낙 많아 류현진도 실제로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가 보장된 투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2선발 잭 그렌키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3, 4, 5선발은 프리시즌 성적에 따라 나올 전망으로 류현진, 채드 빌링슬리, 자시 베켓, 애런 하랑,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중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빌링슬리는 지난해만해도 다저스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등 그 잠재력을 항상 높게 평가받던 투수고, 베켓은 한때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승부사로 평가되던 투수다. 또 하랑은 6피트7인치 신장에서 내리꽂는 투구로 2년 연속 16승을 올린 경력이 있고, 왼손잡이 릴리는 7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린 적도 있다. 그리고 카푸아노는 지난해 올스타로 뽑히지 않은 게 아쉬웠던 전반기를 작성했던 투수로 이들 중 누가 예전의 실력을 발휘하며 류현진을 괴롭게 만들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아직 루키 신분인 스티븐 파이프도 지난해 5차례 등판에 걸쳐 2.80 평균자책점의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여하튼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기본적인 몸만들기를 마친 뒤 오는 23일부터 3월31일까지는 본격적인 실전 담금질에 나선다. 모두 3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약 5, 6차례 가량 등판할 전망이다.
한편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루수 브랜든 벨트는 11일 스프링 캠프에 들어가면서 디비전 라이벌 다저스에 “팀 화합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잽’부터 날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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