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이 LA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2대1 경쟁률을 뚫어야한다. 다저스는 현재 선발투수가 8명으로 그 중 한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6년간 1억4,700만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잭 그렌키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저스는 류현진을 비롯한 나머지 6명의 3, 4, 5선발 경쟁이 관건이다.커쇼, 그렌키, 채드 빌링슬리, 자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등 6명은 올스타 경력이 있다. 특히 베켓은 월드시리즈 MVP 경력이 빛나는 역대 최고 포스트시즌 승부사 중에 하나로 20승 시즌을 작성한 적도 있다. 애런 하랑도 한때 에이스급으로 분류됐던 투수로 11년 동안 293차례나 스타터로 마운드에 오른 관록을 과소평가 할 수 없다.
이들 모두가 예전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다저스의 단 매팅리 감독은 선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연봉순으로 보기도 어렵다. 이들 중 류현진보다 연봉이 적은 선수는 카푸아노와 하랑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구단에서 자신의 허락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는 조항을 받아내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나머지 투수들도 경력이 꽉 찬 베테랑들이라 그들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따라서 트레이드 또는 부상이 없다면 이들 중 3명은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베켓, 네드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에게 ‘우선권’을 줄 마음을 비쳤다. 매팅리 감독은 구원투수 전환이 가장 어려울 선수가 베켓이라고 예상했고,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이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느냐는 한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계획이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다저스 3, 4선발은 현재 베켓과 류현진이 빼앗기지만 않으면 되는 자리들이다.
그렇게 될 경우 5선발은 빌링슬리-카푸아노-하랑-릴리의‘ 4파전’이 된다.
그 4파전의 선두주자는 빌링슬리로 평가된다. 넷 중 28세로 가장 어린데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빌링슬리는 팔꿈치 부상으로 작년 시즌을 일찍 접었던 투수로 이 같은 상황에 몰린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 능력을 항상 높게 평가받아온 빌링슬리는 “불펜 강등에 대한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몸을 만들고 첫 시범경기 등판을 준비할 때”란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베켓은 구단의 결정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이겠다며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릴리도 “구원투수로 다저스에 남는 게 다른 데로 가서 선발투수로 뛰는 것보다 낫다”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카푸아노는 “다저스에 남고 싶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특별한 팀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며 “과연 불펜행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 그런 일이 생기면 그 때가서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류현진도 전날 인터뷰에서 구원투수로 밀린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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