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인상적인 첫 불펜피칭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류현진은 14일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애리조나 캐멀백랜치에서 단 매팅리,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국내외 LA 다저스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1개의 불펜피칭으로 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단 합격점이었다. 우선 다저스 구단은 포스팅시스템으로 영입한 류현진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의 주전 포수인 A J 엘리스가 볼을 받은 것. 이날 오프시즌 1억4,700만달러에 팀의 제2선발로 선택한 잭 그렌키도 류현진과 동시에 불펜피칭을 했다. 연봉을 감안하면 류현진(총 6100만달러 투자)과 그렌키는 큰 차이가 난다.
첫 불펜피칭에서 슬라이더를 제외한 모든 볼을 구사했다. 커브는 스스로 “아직 각도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전력피칭은 아니었지만 유연한 폼에 뛰어난 제구력을 보여줘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 후 A J 엘리스는 “패스트볼, 체인지업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양쪽 사이드를 던지는 제구력이 매우 좋았다. 언어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야구는 만국공통어”며 매우 흡족해 했다. 매팅리 감독도 “볼을 매우 유연하게 던진다.
아직 6주가 남아 있으므로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리면 될 것이다”며 만족한 표정이었다.
허니컷 투수코치도 포수 엘리스와 같은 의견이었다.“ 직구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은 눈에 띄게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저스 출입기자의 류현진이 누구와 흡사하냐는 질문에“ 시드 페르난데스와 흡사한 몸인데 투구폼은 다소 다르다. 빅맨 제리 루이스처럼 해주면 될 것이다”며 첫날 피칭에 합격점을 줬다. 류현진처럼 몸이 뚱뚱했던 시드 페르난데스는 뉴욕 메츠에서 10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며 다섯 차례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좌완이었다.
불펜피칭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장거리 달리기로 드러난 체력은 여전히 미국 기자들에게 논란의 대상이다. 이날도 불펜피칭 전의 구장의 폴과 폴 달리기에서 허걱거린 데다가 끝난 후 미국 선수들과는 달리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트레이너의 말을 듣지 않았다. 35초에 끊으라고 했는데 26초대에 들어와 따라갈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볼 던지는 체력과 달리기 체력과는 상관없는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불펜피칭 후 배팅케이지에서 좌대에 올려놓은 볼을 20개 정도 때리며 타격훈련도 마쳤다.
불펜피칭은 이틀 후에 “50개 정도로 늘려서 던질 예정이다”고 했다. 시범경기 등판에 대해서는“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라 안타와 홈런을 맞더라도 맞붙어 볼 생각이다”고 했다.
류현진은 전날 팀 훈련 첫날 미국 기자에게 담배피우는 장면이 들켜 국내 언론에 ‘류현진 길들이기다’는 기사가 도배를 했다. 이날은 인상적인 불펜피칭 내용이 주를 이룬 하루다.
<애리조나 캐멀백랜치-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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