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팡이.발암물질.바퀴벌레까지...뭘 먹어야 하나?
한인사회 먹거리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한국의 일부 라면스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또 다시 촉발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바퀴벌레 튀김 사건’<본보 2월22일자 A2면>으로 한인사회의 전체 식품안전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뉴욕시 보건국의 위생등급제 실시로 식품위생 단속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잇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한인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인사회 먹거리 안전에 대한 상·하 시리즈로 짚어본다.
<상>믿고 먹을 게 없다
퀸즈 플러싱의 한 유명 김밥전문점에서 판매된 튀김요리에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본보 보도가 나가자 ‘도대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냐…’라는 반응과 함께 먹거리 전반에 대한 한인사회의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바퀴벌레가 나온 해당 점포의 비위생적인 식품 관리를 질책하는 여론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기회에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 식료품점, 캐터링업소 등 식품관련 한인업계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스테파니 강씨는 “지역 한인들이 애용하는 유명 김밥전문점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자연스레 다른 식품 업소들까지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못 믿을 먹거리가 어디 튀김 뿐이냐‘는 것이다.
실제 때만 되면 한인 식당가에서는 음식물에서 파리나 바퀴벌레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어김없이 터져나오고 식료품점에서 구입했다는 곡물이나 김치, 반찬거리에서 곰팡이나 고무줄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오기 일쑤다. 심지어 식료품점이나 식당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먹고 식중독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게 전체 한인 식품업계의 현주소다.
뉴욕시 보건국이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한인 요식업소 위생관리 점검실태를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위생수준이 양호해 A등급을 받은 한인 요식업소는 60~70% 수준으로 나머지 업소는 대부분 시당국으로부터 시 당국으로부터 시정 조치나 경고장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 중에는 음식을 적정온도에 보관하지 않아 박테리아가 생성됐거나 음식물 보관 장소의 불결정도가 심각해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업소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먹거리의 생산, 유통, 가공, 저장, 소비 과정 모두에서 식품 안전을 뒷전으로 한 채 내배만 채우면 되지 소비자 건강은 알 바 아니라는 비뚤어진 상혼의 결과물인 셈이다.
한인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인사회에도 이제 먹거리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한인 소비자들이 뭉쳐 식품위생 위반업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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