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호주 6-0 완파 송승준-이승엽 투타 활약
▶ 오늘 대만과 최후 일전
한국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팀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해낸 송승준 (왼쪽). 마무리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이 승리가 확정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한국 야구대표팀이 호주를 6-0으로 꺾고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5일 새벽 3시30분(LA시간)에 시작된 대만과의 1라운드 최종전이 운명의 일전이 됐다. 4일 밤에 벌어지는 네덜란드와 호주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이긴다고 가정할 때 한국은 대만에 최소한 6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한다.
4일 새벽(LA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한국은 선발 송승준이 4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6명의 투수가 나서 호주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1회초 3점, 2회 1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뒤 철벽 계투조가 호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데 힘입어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
이날 벼랑 끝에선 한국팀의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4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하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2안타와 3포볼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냈다.
4회 2사후 마이크 워커에서 이날 첫 안타를 내준 송승준은 5회초 선두 팀 케널리에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 등판한 박희수는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위기를 넘겼다.
이어 노경은-정대현-손승락-오승환이 이어 던진 불펜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한국에 희망을 안겼다.
한편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4안타에 그친 타선에서 1회부터 힘을 냈다.
1사 1루에서 이승엽의 2루타와 이대호의 포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숏스탑 키를 넘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이번 대회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이어 최정이 몸 맞는 볼로 출루, 다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손아섭의 3루땅볼로 한 점을 보태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 2회에는 2사 2루에서 이승엽이 우익선상을 타고 흘러 펜스까지 가는 깊숙한 2루타를 터뜨려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이후 6회까지 1안타를 보태는데 그치던 한국 타선은 7회 상대 투수의 폭투 2개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고 9회 1사 1, 3루에서 최정의 3루땅볼로 마지막 점수를 뽑았다.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선 오승환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에서 대만(2승)에 이어 네덜란드와 공동 2위에 나섰고 호주가 2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하지만 2승의 대만도 아직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2패의 호주도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4일 밤과 5일 새벽(LA시간 기준) 벌어지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호주를 잡고 한국이 대만을 꺾는다면 네덜란드, 한국, 대만이 2승1패로 타이를 이뤄 이들 3팀간의 타이브레이커를 따져 이중 한 팀이 탈락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 대만에 6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B조 1위로 2라운드에 오른다. 4점차 이하로 이기면 이기고도 탈락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만약 딱 5점차로 이긴다면 이들 세 팀이 득실마저 같아져 득실 계산시 자책점만을 이용하는 두 번째 타이브레이커 규정을 따져봐야 한다.
한편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고 한국이 대만에 패한다면 대만이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한국과 호주, 네덜란드는 모두 1승2패로 동률이 돼 역시 타이브레이커로 2위를 따져야 한다. 물론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고 한국이 대만을 꺾는다면 한국은 무조건 조 1위로 2라운드에 오른다.
호주-네덜란드전이 한국-대만전보다 앞서 벌어지는 것이 한국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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